경제뉴스9

돈 벌어도 이자 못 내는 기업, 8년 만에 최대

등록 2019.06.20 21:34

수정 2019.06.20 21:43

[앵커]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 10곳 가운데 3곳이 이자를 낼 돈도 벌지 못한 이른바 '한계 기업'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최저임금 영향을 크게 받은 숙박, 음식업종은 은행이자도 못버는 기업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최원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영업이익 616억 원을 올린 한 중공업 기업. 하지만 빌린 돈 이자를 갚는 데 1056억 원을 썼습니다. 갚아야 할 이자가 번 돈보다 많았습니다.

한국은행 조사 결과, 지난해 우리 기업 10곳 가운데 3곳은 영업이익만으로 대출 이자를 갚을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를 시작한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중소기업의 상황이 좀 더 나빴지만, 대기업도 4곳 가운데 1곳은 이자보다 영업이익이 적었습니다.

민좌홍 / 한국은행 금융안정국장
"국내외 경제성장세 둔화 등 기업 경영여건 악화로 업황 변화에 취약한 중소기업과 수출 비중이 높은 주요 제조업종에서 수익성이 악화된 데 주로 기인합니다" 

특히 숙박·음식업종은 최저임금 인상 등 여파가 겹쳐, 절반이 넘는 기업이 이자를 낼 돈도 못 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년째 이자 낼 돈도 못 버는, 이른바 '좀비기업'은 14%나 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분쟁까지 겹친 장기간의 수출 하락세가 기업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기업들의 부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TV조선 최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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