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김상조, 효성그룹 비평 논평 게재 전 조현문 前 부사장 접촉

등록 2019.07.02 21:15

수정 2019.08.20 15:00

[앵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2014년 경제개혁연대 소장으로 있을 당시 효성그룹 관련 비평논평을 발표하기에 앞서 효성그룹의 조현문 전 부사장을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형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던 효성그룹 둘째아들 조현문 전 부사장의 부탁을 받고 형 조현준 사장을 비판하는 논평을 냈다는 것인데, 두 사람 사이를연결하고 논평을 부탁한 사람은 대우조선 남상태 사장 연임 로비로 실형이 확정된 로비스트 박수환씨였습니다.

윤태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박수환 전 뉴스컴 대표의 문자메시지 내역입니다. 2014년 6월 26일 박수환씨가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에게 경제개혁연대 소장이었던 김상조 실장과의 오찬 약속을 알려줍니다.

7월 20일 김 실장에게 서울 종로의 한 식당 이름과 전화번호가 담긴 예약 확인 문자를 보냅니다. 박 전 대표가 그룹 경영권을 놓고 형과 다투던 조 전 부사장과 김 실장의 식사 자리를 주선한 겁니다.

8월 19일 한 매체가 장남 조현준 사장의 비위 의혹을 보도하자, 경제개혁연대는 다음날 바로 "조석래 회장과 장남이 효성그룹을 사유화하고 있다"는 논평을 냈습니다.

김 실장은 박 씨에게 논평 사실을 통보했고, 박 씨는 김 실장의 문자를 조 전 부사장에게 그대로 전달했습니다. 그러자 조 전 부사장은 "일이 잘 됐다"며 박 씨를 격려합니다.

조 전 부사장은 "마음만 받으신다고, 물건은 안받으신다고 한다"고 박씨에게 문자를 보내 김 실장에게 모종의 선물 제공을 시도한 정황도 엿보입니다. 박씨는 "생색을 냈으니 됐다"고 의미를 부여합니다.

TV조선은 김상조 실장의 입장을 들으려 문자메시지를 보냈지만, 회신을 받지 못했습니다. 경제개혁연대는 청탁 논평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경제개혁연대 관계자
"저희가 어디 청탁을 받거나 그런 식으로 해서 논평을 낸 적은 없었던 것 같고요."

조 전 부사장은 2011년 아버지 조석래 회장과 형 조현준 회장의 경영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그룹을 떠났고, 2014년에는 형을 횡령·배임혐의로 고발하고, 손해배상 소송까지 냈지만 패소했습니다.

TV조선 윤태윤입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라 수정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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