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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김대업 체포, '병풍 조작 사건' 배후 밝혀지나

등록 2019.07.03 21:26

수정 2019.07.03 21:38

[앵커]
2002년 대선때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한 김대업씨가 3년 만에 붙잡혔죠, 이번엔 과연 '병풍 사건'의 진실이 밝혀질지 시선이 쏠리는데, 의혹이 불거졌을 때 당시 여당에선 김대업 씨를 의인이라 추켜세웠었고, 김 씨는 시간이 흐른 뒤, 의혹 제기에 배후가 있는 것 처럼 주장하기도 했는데요.

과연 병풍 사건의 미스터리가 풀릴 수 있을지, 여기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휠체어에 앉은 김대업씨가 필리핀 이민청 관계자로부터 미란다 원칙을 듣습니다.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고, 변호사를 선임할 권한이 있습니다."

관계자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듯, 옆을 둘러보며 도움을 요청하는 듯한 모습도 자주 보였습니다. 지팡이를 짚은 초라한 행색의 김씨는 3년전, 사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필리핀으로 도주했다 붙잡혔습니다.

그는 체포 직후 "과거 이회창씨 사건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군 부사관 출신인 김씨는 2002년 대선 7개월 전,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 비리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정국은 순식간에 이른바 병풍 블랙홀에 빠졌고, 한 여론조사에서 "지지하는 정치인이 병역비리에 연루됐다면 지지하지 않겠다"는 답변이 70%에 이를만큼, 이회창 후보의 대쪽 이미지는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당시 여권 인사들은 의혹을 규명하기는 커녕 기정사실화하는데 앞장섰습니다. "김대업은 의인이다" "김대업을 병역비리조사 특보로 임명하겠다" "김대업 말을 안믿고 누구를 믿겠는가" 김씨를 앞다퉈 두둔했습니다.

검찰은 그해 10월 "병역기록표 위변조, 금품 수수 등 병역 비리가 있었다고 볼 근거가 없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고, 대법원은 김씨에 대해 검찰 수사관 사칭 혐의 등으로 징역 1년 10개월 확정판결을 내렸습니다.

이후 김씨는 병풍 사건 배후에 대해 털어놓을 듯 말듯한 태도를 보여왔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병풍 내막을 폭로하겠다"는 이메일을 보내기도 하고,

김대업 /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 출연(2012년 12월)
"저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만나자고. 노 대통령님 그 쪽의 정무팀에서.."

자신은 이용당한 뒤 토사구팽됐다고도 주장했습니다.

김대업(2012)
"하여튼 수시로 봤으니까. 국회에서도 만났죠. 국회안에서도.."

그는 과거 이회창 후보에게 공개 사과를 한 적이 있습니다.

김대업(2012)
"제가 원인이 됐고 이회창 당시 후보께서는 낙선했습니다. 진짜 마음 깊이 그분에게 사죄를 드립니다."

사과를 해야할 사람은 김씨 뿐인지, 아직 드러나지 않은 진실이 언제 밝혀질까요.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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