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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늄 수돗물' 쉬쉬한 청양군…석달 동안 2천여명 마셨다

등록 2019.07.04 21:28

수정 2019.07.04 21:43

[앵커]
눈으로는 이렇게 깨끗한 수돗물인데, 여기에 방사능 물질인 우라늄이 섞였다면... 정말 아찔한 일이 아닐 수 없는데요. 그런데 이런 일이 실제로.. 충남 청양군에서 지난 1월부터 석달동안 벌어진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더 문제인 건 청양군이 수돗물에서 우라늄이 기준치 이상 나온 것을 알면서도 주민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김달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 청양군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교내 음수대에 이용금지 푯말이 붙었습니다. 수돗물에서 발암물질인 우라늄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미란 / 학부모
"갑자기 알고 너무 놀랐어요. 애들하고 노인들한테 치명적이라는데.."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충남 청양군 정산정수장에서, 우라늄이 기준치보다 높게 나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우라늄 농도는 1월과 3월에 기준치의 2배가 나왔고, 2월에는 3배를 넘었습니다. 겨울 가뭄에 지하수의 우라늄 농도가 높아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점례 / 마을 주민
"그 물은 먹을 수가 없잖여. 심장이 나빠지면 어떻게 하냐구요."

하지만 청양군은 이 사실을 환경부나 주민에게 알리지 않았고, 공급 중단 조치도 하지 않았습니다.

김돈곤 / 청양군수
"(4월에 홈페이지 게시로) 알리는 걸 갈음했던 것 같아…. 경험이 없고 조금 미숙한 점이 있었던것 같아요."

1100가구 주민 2천여 명은 아무것도 모른 채 석달동안 수돗물을 썼습니다.

정연옥 / 마을 주민
"지들은 미리 알았을 거 아니야. 자기는 안먹었지. 알고서야 먹겠어?"

우라늄 농도는 4월부터 기준치 이하로 나왔습니다. 충청남도는 청양군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고, 마을 주민의 건강검진도 할 계획입니다.

TV조선 김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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