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日, 대놓고 韓 홀대…첫 실무협의, 출발부터 '삐걱'

등록 2019.07.12 21:07

수정 2019.07.13 01:01

[앵커]
지금부터 전해 드릴 뉴스는 사진 한장 먼저 보시겠습니다. 바로 제 뒤에 이 사진입니다. 오늘 도쿄에서 이번 경제 보복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한일 양국의 실무자급 회의가 있었는데 이런 모습으로 열린 겁니다. 일본 측이 의도적으로 우리를 홀대한 것으로 보이고 앞으로 대화가 쉽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김지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본 경제산업성에서 열린 수출 규제 관련 첫 실무 회의, 한국에서 날아온 우리측 실무단에게 일본측 실무단은 악수도 건내지 않습니다.

만난 장소는 창고 같은 회의실, '수출관리에 관한 사무적 설명회'라고 적힌 종이가 책상 옆 보드에 덩그러니 붙어 있습니다. 한쪽엔 간이 의자도 쌓여있습니다. 한일 양국을 들썩이게 한 외교·경제적 분쟁에 대한 협의장이라고는 믿기 힘든 광경입니다.

2시부터 시작된 회의는 예상보다 길어져 6시간 동안 이어졌습니다. 우리측이 수출 규제의 이유를 물었지만, 일본은 안보상 우려를 강조하며 기존 입장만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호현 / 산업부 무역정책관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일본에서 한국으로 가는 수출에서 법령 준수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일본은 이전부터 이번 만남을 애써 폄훼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협의가 아닌 설명회라며 선을 그었고, 대표단 규모 역시 5명에서 과장급 2명으로 줄였습니다.

첫 만남에서 보인 일본의 태도를 보면 정부가 추진하려는 국장급 논의도 난항이 예상됩니다. 결례에 가까운 홀대 속에 드러난 일본의 속내가 이번 사태의 쉽지 않은 해결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TV조선 김지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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