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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군 2함대 탄약고 부근에서 발견된 수상한 자가 달아난 사건은 이달초 일어났습니다. 사건 발생 다음날 한 장교가 부대 장병에게 허위 자수를 시킨 것으로 드러나 군의 기강에 무너졌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윤태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4일 밤 10시쯤, 해군 2함대 무기고 앞에 수상한 남성이 나타났습니다. 이 남성은 긴팔과 긴바지 차림에 가방을 메고 있었습니다.
무기고를 지키던 경계병 2명은 40~50미터 거리에서 정지를 명령한 뒤 암구호를 세차례 요구했지만 이 남성은 응하지 않고, 경계초소 반대 방향으로 도주했습니다.
사건 발생 다음날, 이 부대 소속 A병사는 자신이 해당 남성이라며 자수했습니다. 그런데 헌병대 조사결과, A병사는 상급자인 B장교가 "누가 자수해주면 상황이 종료되고 편해진다"고 종용해 허위 자수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사건을 제보받은 바른미래당 김중로 의원은 군이 자신들의 경계 실패를 덮기 위해 죄 없는 사병을 동원해 사건을 덮으려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김중로
"경계작전의 문제와 은폐·축소는 물론 사건의 조작과 병사에게 책임 전가까지 자행되었습니다."
해군은 B장교가 이번 일로 부대 전체에 피해가 올 것을 우려해 다수의 병사에게 허위 자수를 제의했고, A병사가 이에 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군은 지난 9일 허위 자수 사실을 밝혀냈지만 사건이 공개된 오후에야 B장교를 직무배제 했습니다.
TV조선 윤태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