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단독] 호기심에 만졌다가…伊 고대 유물 망가뜨린 80대

등록 2019.07.23 21:24

수정 2019.07.23 21:42

[앵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하고 있는 기원전 7세기 유물이 80대 관람객에게 훼손됐습니다. 호기심에 만졌다가 유물 일부가 떨어져 나간 건데, 이 유물의 소장국인 이탈리아가 직접 복원을 원할 경우엔, 비용부터 문제가 만만치 않아집니다.

최민식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빨간 전시대 위에 낡은 전차 한 대가 보입니다. 로마 이전 고대국가인 에트루리아에서 기원전 7세기 무렵 만든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바퀴를 살펴보니 철제 테두리가 3cm가량 끊겨 있습니다.

지난 21일 82살 A 씨가 손으로 만져 떨어져 나간 겁니다. 안내요원의 만류도 소용 없었습니다.

서울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
"호기심으로 만졌는데 그게 생각보다 약해서 떨어져 나갔어요. 안내요원이 "하지 마세요" 하는 순간 들어가서"

이 전차는 이탈리아에서 발굴됐는데, 피렌체국립고고학박물관이 소장 중인 걸 들여와 지난 7일부터 전시 중입니다.

박물관 측은 사고 직후 A 씨를 경찰에 넘겼고 전시물이 훼손된 사실을 이탈리아 측에도 알렸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탈리아 측과 복원 방법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직접 복원할 경우 큰 비용이 들지 않지만, 이탈리아 측이 직접 복원을 하겠다고 나서면 상황이 복잡해집니다.

이탈리아 전문가들의 여비 등 비용 문제가 발생하고 최종적으로 A 씨의 과실이 인정되면 이탈리아 보험사 측이 A 씨에게 수리 비용을 청구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양필승 / 서울역사박물관 보존과학과장
"문화재는 한 번 손상되면 원래 똑같은 형태로는 복원되지 않습니다. 모든 문화재는 눈으로만 감상하시는 게 (좋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재물손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TV조선 최민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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