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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재활용센터서 의료폐기물 불법 소각…허가한 부산시 "몰랐다"

등록 2019.07.24 21:25

수정 2019.07.24 21:51

[앵커]
의료폐기물은 감염 우려 때문에 반드시 지정된 곳에서 소각해야 하죠. 그런데 부산의 한 재활용 쓰레기센터에서, 주삿바늘 등 의료폐기물이 3년째 무단 소각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의 허술한 현장조사가 낳은 결과입니다.

하동원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재활용쓰레기센터입니다. 선별장 곳곳에서 의료폐기물이 무더기로 나옵니다.

수액 주머니와 링거, 혈액이 남은 주사기, 거즈와 약품통까지 다양합니다.

마을 주민들은 지난 2017년부터 3년째 재활용센터에서 의료폐기물을 불법 소각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주민들은 또 부산시와 환경부에 신고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도 말했습니다.

주민
"수없이 이야기 했죠. (뭐라고 답변이 왔습니까?) 어쩔 거냐고, 병원에서 나왔다는 증거가 어디 있나…."

의료폐기물은 지정된 소각장에서만 처리할 수 있습니다.

재활용센터는 그동안 폐기물의 출처가 불분명하다고 부산시에 보고해 소각 허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일부 용기에는 병원 이름과 수거업체, 날짜까지 남아 있었습니다.

재활용센터 관계자
"직원이 감춰놓은거지, 직원이 저한테 이야기를 안하는데 어떻게 압니까?"

부산시는 지난 2017년 12월 재활용센터를 조사했지만, 출처가 표시된 의료폐기물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지난해부터는 현장 조사도 하지 않았습니다.

부산시 관계자
"출처를 알 수 없는 게 있다는 민원은 알고 있었는데, 이런게 있다는 건 (몰랐습니다.)"

부산시는 재활용쓰레기센터의 의료폐기물 출처에 대한 진상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TV조선 하동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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