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7

프로포폴 맞으려 "속 아파요"…하루에 수면 내시경 3차례나

등록 2019.08.18 19:18

수정 2019.08.18 19:21

[앵커]
서울 시내 병원을 돌며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프로포폴을 맞으려고 수면 내시경을 하루에 세 번이나 받기도 했는데, 병원끼리 진료기록을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배상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36살 여성 A씨는 지난 6월, 서울 영등포구의 한 내과에서 위 내시경을 받고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병원측은 경찰에 A씨를 신고했고 경찰 조사 결과, 뜻밖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올해 1월부터 6개월 간 병원 17곳을 돌며 "위에 이상이 생긴 것 같다"며 수면 내시경에 사용되는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겁니다.

A씨는 병원끼리 환자의 수면 내시경 검사 기록을 공유하지 않는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의심을 피하기 위해 여러 병원을 돌아다녔고 지난 6월 7일에는 2시간 간격으로 병원 3곳을 돌며 하루에만 3번의 프로포폴을 투약하기까지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도망가는 환자가 있다는 신고를 받은 거지. 확인을 해보니 하루에 3번을 그런 걸 했다는 걸 확인이 된겁니다."

A씨는 현재 약물 과다투여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마약류 상습 투약 목적의 진료를 막기 위해 병원 간 정보공유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합니다.

조현 / 순천향대 가정의학과 교수
"환자를 믿고서 진료를 해야 되는데 어디 가서 맞았는지 자료가 안 뜨게 되면 문제가 되기 때문에….”

경찰은 마약류 관리법 위반과 사기 혐의로 A 씨를 붙잡아 검찰에 사건을 넘겼습니다.

TV조선 배상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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