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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흉기 찔렸다" 신고 40대, 알고보니 허위 신고 110건 '상습범'

등록 2019.08.22 21:33

수정 2019.08.22 21:49

[앵커]
흉기에 찔렸다며 112에 허위 신고를 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알고 보니 이 남성. 지난 1년 동안 100번 넘게 허위 신고를 한 상습범이었습니다. 허위신고가 경찰력을 낭비한다는 지적에 처벌 수위를 높였다고 하지만, 허위신고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황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경찰서 지구대에서 수갑을 찬채 고성을 지릅니다. 경찰관들에게 욕설도 퍼붓습니다.

"야 이 XXX아 너 이리로 와 봐. 너 말 조심해 이 XX야"

어제 오후 1시 반쯤 서울 마포구에서 48살 박 모 씨가 술에 취한 채 112 허위 신고를 하다 붙잡혔습니다.

박 씨는 앞서 20분 전 "도와달라. 죽고 싶어서 스스로 흉기로 찔렀다"며 신고했습니다. 

경찰차 3대와 구급차 2대가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박 씨 몸에는 다친 흔적이 없었습니다.

조사결과 박 씨는 한 달 전에도 "흉기에 찔려 피가 흐르고 있다"며 허위 신고한 전력이 있었습니다.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구조요청, 자살 등의 내용으로 110여 차례 허위 신고를 했고 이 가운데 50여 차례는 만취 상태였습니다.

박 씨 이웃 주민
"자기가 신고해서 술 먹으면 무조건 그리로 전화하는 거 같아. 욕하고 소리소리 지르고 하니까. 어쩔 수 없이 나와봐야 되잖아" 

박 씨처럼 허위 신고를 하다 처벌받은 건수는 2013년 1,837건에서 지난해 3,959건으로 5년 사이 2배 이상 늘었습니다.

경찰이 허위 신고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였지만, 경찰력 낭비는 계속되고 있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TV조선 황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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