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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초의 예술' 홈도루, 성공 비밀은

등록 2019.08.29 21:42

수정 2019.08.29 21:53

[앵커]
어제 프로야구에서는 '도루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홈 도루가 나와, 야구팬들의 탄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일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진기록이자 '2초의 예술'로 불리는 홈 도루의 비밀을, 박상준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두산이 3-2로 앞선 8회 2사 만루 상황. 3루주자 오재원이 SK 투수 박민호의 투구 이후 귀루하는 듯 하더니, 잽싸게 홈으로 파고듭니다.

투수가 급히 공을 던져봤지만 홈 플레이트를 밟은 뒤였습니다. 의기양양한 오재원과 실의에 빠진 SK 벤치. 승부의 쐐기를 박은 '홈 도루'였습니다.

야구에서 도루는 '3초의 미학'으로 꼽힙니다. 투구 동작부터 포수 글러브에 공이 꽂히는 데 걸리는 시간은 1.3초. 포수의 송구가 2루수에 닿는 데 1.7초. 그리고 태그까지 0.3초가 소요됩니다.

1루 주자는 대개 3.3초 안에 베이스를 밟아야 2루에서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홈 도루는 상황이 다릅니다.

포수의 송구가 필요 없어 3초 이내, 대개 2초 대에 홈 플레이트를 찍어야 합니다.

오재원은 사이드암 투수의 투구 동작이 느리다는 점을 간파했고, 포수에게 넘겨받은 공을 다시 던지는데 18초나 걸리는 느린 습관을 눈여겨봤습니다.

또, 7m 가까이 리드 폭을 가져가 주행 거리를 20m 수준으로 떨어뜨렸습니다. 결과적으로 약 0.8초의 시간을 아껴 2초대에 홈 플레이트를 밟을 수 있었습니다.

홈으로 파고드는 '찰나의 예술', 승부를 결정짓는 데 2초면 충분했습니다.

TV조선 박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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