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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하원, 브렉시트 연기법 통과…존슨 리더십 '치명상'

등록 2019.09.05 21:42

수정 2019.09.05 21:47

[앵커]
영국 하원이 브렉시트, 즉 유럽연합 탈퇴를 다시 3개월 연기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다음 달 말 브렉시트를 강행하려 했던 존슨 영국 총리는 불과 이틀 만에 세 번의 하원 투표에서 모두 패배하며 리더십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됐습니다.

김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존슨 총리의 하원 연설 도중 장내가 술렁거립니다. 보수당 중진 필립 리 의원이 야당 의원석에 가서 앉았습니다. 유럽연합과 합의 없이 결별하는 노딜 브렉시트에 반대해 즉석에서 탈당한 겁니다.

하원은 존슨 총리 정부로부터 의사 일정 통제권을 가져왔고, 바로 다음날 노딜 브렉시트를 저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존슨 총리가 제안한 조기총선안은 부결시켰습니다.

힐러리 벤 / 영국 노동당 의원
"존슨 총리는 유럽연합과 새로운 합의를 하고, 그 합의에 관해 영국 의회의 동의를 구해야 합니다."

다음 달 31일 브렉시트 이행을 공약으로 내걸고 취임한 존슨 총리의 의지와는 반대로, 브렉시트 시한이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보리스 존슨 / 영국 총리
"10월 31일 이후에도 유럽연합에 남으려면, 10억 파운드를 지출해야 합니다. 저는 그것을 허용하지 않겠습니다."

존슨 총리가 핵심 안건 표결에서 잇따라 크게 패배하면서, 무리한 수단을 동원하다가는 불신임 투표에 직면해 단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처지가 됐습니다.

TV조선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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