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암 전이될라"…국립암센터 파업 장기화에 속타는 환자들

등록 2019.09.10 21:33

수정 2019.09.10 21:39

[앵커]
노사간의 임금협상 결렬로 시작된 국립암센터의 파업이 5일째 이어지면서 환자와 보호자들의 고통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국립암센터는 "내일 노사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채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노조 파업 5일째인 국립암센터, 병실 복도 불이 꺼졌습니다. 520병상을 가득 채웠던 입원환자가 100여명으로 줄어들며, 빈 병실이 더 늘었습니다.

항암치료를 받는 외래환자들이 주사를 맞는 치료실도 이렇게 문을 닫았습니다.

평소 치료 인원의 절반만 수용이 가능하다보니, 환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장모씨 / 대장암 환자
"(치료 안받고) 한 달 정도 되면 전이가 된다고 보면 되요. 협상이 빨리 되서 바로바로 치료받을 수 있게 해주셨으면."

수십 명이 대기 중인 병원 복도는 북새통이 됐지만, 병원을 옮길 수도 없습니다.

신모씨 / 신장암 환자
"저는 여기서 치료를 진작부터 받던 거고 여기서 다 암이니 뭐니 다 했기 때문에 같은 데 있어야지."

국내에 두곳 뿐인 양성자치료센터는 가동을 멈춰, 환자들은 치료를 못받고 있습니다.

국립암센터 노조원 1천여 명의 절반 가까운 간호사, 방사선사 등이 파업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속 타는 환자들에게 병원장은 조속히 협상을 타결하겠다고 사과했습니다.

이은숙 / 국립암센터 원장
"이중으로 고통받고 있는 암환자분들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노사는 내일 오후 2시부터 보건복지부의 중재 아래 재협상에 나섭니다.

노조 측은 기본급 1.8% 인상과 수당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공공기관 가이드라인 이상의 인상은 불가능하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채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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