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뉴스9

'8K TV 집안싸움' 점입가경…LG·삼성 "내가 낫다" 비방전

등록 2019.09.17 21:31

수정 2019.09.18 18:59

[앵커]
미래산업을 둘러싼 대기업 간의 상호 비방전이 TV와 배터리 전쟁에서 불거졌습니다. 먼저, 우리나라 전자 업계의 양대산맥, 삼성과 엘지의 정면 충돌 보시죠. 발단은 TV 등에 주로 접목되는 '8K 기술'이었습니다. 8K는 같은 면적에 얼마나 많은 화소가 들어있냐를 말하는 것으로, 시청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얼마나 생생한, 선명한 화질로 TV를 시청할 수 있느냐,' 즉 '선명도'를 말하는 것 인데요. 두 회사는 각각 시연회를 열고, 상대방 제품을 깍아내리는데 집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일각에서는 세계 TV시장을 좌지우지하는 두 회사가 레드오션을 차지하기 위한 노이즈마케팅이라고 꼬집기도 하는데요.

삼성과 엘지가 왜 이런 다룸을 벌이는지 최원희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TV 두 대에 같은 사진을 띄웠습니다. 육안으론 별 차이 없지만, 현미경을 갖다 대보니 한쪽이 훨씬 더 뚜렷하게 보입니다.

LG전자 관계자
"(삼성전자의)QD-LCD TV는 마치 안개가 낀 것처럼 살짝 답답한" 

LG전자는 삼성전자 TV의 선명도가 국제 규격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도 삼성이 8K TV란 말을 쓰는 건 소비자 기만이란 겁니다.

이정석 / LG전자 상무
"저희 제품의 우위를 말씀드리면 50%의 화질선명도 기준을 넘기 때문에 진정한 8K이다"

무시로 일관하던 삼성전자가 이번엔 곧바로 반격에 나섰습니다. 이번엔 두 회사 TV에 작은 글씨를 띄웠는데, LG의 8K TV에선 글씨가 뭉개져 보이고, 삼성 제품에서만 깨끗하게 보입니다.

삼성전자 관계자
"숫자가 읽혀지시나요? 안 읽혀지죠. 가독이 안 되고 있습니다."

삼성은 LG가 문제 삼은 화질선명도는 더 이상 쓰지 않는 개념이라며, 8K는 밝기와 색상 표현력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용석우 / 삼성전자 상무
"삼성 QLED 8K는 다수의 화질 평가기관들에게 호평받고 있습니다."

두 회사의 상호비방전이 거세지면서 소비자들의 혼란은 오히려 커진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TV조선 최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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