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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 코 앞인데…뿌리 뽑힌 사과나무, 드러누운 황금들녘

등록 2019.09.23 21:25

수정 2019.09.23 21:35

[앵커]
태풍 '타파'가 남긴 상처가 큽니다. 초속 40m가 넘는 강풍에 과수원 사과나무는 아예 뿌리째 뽑혔고 수확을 앞 둔 벼는 물에 잠겼습니다. 봄부터 흘린 땀이 다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오선열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사과나무가 줄줄이 쓰러졌습니다. 쇠파이프 지지대는 엿가락처럼 휘었습니다.

"이 모양이 됐으니까 바람이 얼마나 불었냐 이거야."

강풍에 사과나무가 뿌리째 뽑히고, 바닥 곳곳에 떨어진 사과가 널브러졌습니다. 바람에 떨어진 사과는 빗물에 잠겨 썩어갑니다. 수확을 앞두고 닥친 가을 태풍에 한 해 농사를 망쳤습니다.

정병수 / 사과 재배 농민
"전지비용이나 약값이 기본 들인게 말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한숨 나올 정도고 내년을 어떻게 살아갈까..."

다 자란 벼가 바닥에 쓰러져 흙탕물에 잠겼습니다. 일일이 손으로 세워보지만 온통 흙투성이입니다. 수확을 앞두고 벼가 물에 잠기고 쓰러지면서, 이삭에서 싹이 트는 수발아 피해도 우려됩니다.

전국에서 여의도 면적의 11배가 넘는 농경지에서 태풍 피해가 났습니다. 추수를 앞둔 시기라 태풍이 더 원망스럽습니다.

최형순 / 전남 무안군
"저번에도 쓰러지고, 이번에도 또 쓰러지고, 기계값, 키운 값 하면 없어, 농사 수익이."

바다 양식장도 태풍에 망가졌습니다. 구조물과 그물이 찢어져 키우던 물고기가 모두 사라졌습니다.

수확철에 닥친 가을태풍에 농어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오선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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