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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121골! 손흥민, 전설의 차붐 뛰어넘다

등록 2019.10.23 21:44

[포커스] 121골! 손흥민, 전설의 차붐 뛰어넘다

손흥민 / Reuters

[앵커]
손흥민 선수가 유럽무대 통산 121골을 달성해, 차범근 선수가 갖고 있던 최다 골 기록과 타이를 이뤘습니다. 유럽에서 11년 뛴 차범근 선수보다 2년 빠른 기록이고 전성기가 한참 남은 나이란 점에서 손흥민은 이미 전설의 차붐을 넘어섰습니다.

오늘의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경기장에 입장하는 22명의 선수. 그라운드의 주인공은 단연 손흥민이었습니다.

전반 16분, 크로스를 가볍게 밀어넣어 유럽무대 통산 120호 골을 기록했습니다.

"쏜~~~ 골입니다!"

이로부터 28분 뒤 또 다시 터뜨린 121호 골.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했던 차범근 선수의 최다 골 기록을 똑같이 달성한 순간입니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팀을 5대 0 대승으로 이끌고 후반 23분 교체되는 그를 향해, 관중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냈습니다.

태극기를 흔드는가 하면 너도나도 손을 뻗어 애정을 표시하네요. 후배 선수들이 영원히 넘지못할 것 같던 높은 벽, 바로 차범근이란 이름 석자였죠.

차범근(1978년, 당시 25세)
"독일에 와서 이렇게 갑작스럽게 첫 경기를 굉장히.."

전설의 차붐 기록에 마침내 다가선 손흥민.

손흥민(지난 2월 14일)
"발전된 모습을 보이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이긴다는 정신을 갖는 것이죠."

게다가, 같은 고지를 밟는 시간은 더 빨랐습니다.

차범근이 1978년 독일에 진출해 121호 골을 넣기까지 11년, 손흥민은 2년이 빠른 9년만에 이 기록을 세웠죠.

당시 차범근은 36살, 지금 손흥민은 27살입니다.

절정의 기량을 펼칠 날이 무궁무진하단 점에서, 손흥민이 차범근의 기록을 훌쩍 넘는건 이제 기정사실이죠. 축구선수 최고의 영예인 발롱도르 상.

차범근은 유럽 출신 선수들로만 수상을 제한한 당시 규정상, 수상은 꿈도 못꿨지만, 달라진 시대의 손흥민은 유력한 수상 후보로 거론됩니다.

차범근과 비교될 때마다, 그는 지금보다 열악한 환경에서 뛴 대선배님과 자신은 비교 대상조차 안된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손흥민 / 2017년 5월 23일
"얼마나 대단하신 분인지 알고 얼마나 옛날 시절부터 어렵게 유럽에 나가서 경기를 하셨는지 알기 때문에 제가 비교할 수 없는 분.."

제2의 차범근이란 말은 축구 스타들에게 늘 따라붙던 수식어였죠. 손흥민이 자신의 이름 석자로, 축구 역사의 새 장을 열었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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