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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탄핵의 늪 허덕이다 폭정·무능 못 막아…뼈저리게 반성"

등록 2019.11.09 17:13

수정 2019.11.09 18:37

황교안 '탄핵의 늪 허덕이다 폭정·무능 못 막아…뼈저리게 반성'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9일 "한국당이 탄핵의 늪에서 허덕이다 이 정권의 폭정과 무능을 막아내지 못했다"며 "지난 2년 반의 시간을 뼈저리게 반성한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반환점을 맞아 배포한 서면 메시지에서 "저부터 몸을 낮추고 통합을 반드시 성사시켜 총선에서 승리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대표가 '탄핵의 늪'이란 표현으로 반성의 메시지를 낸 것은 최근 자신의 통합 제안에 "탄핵의 강을 건너자"고 답한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을 감안한 발언이란 해석이 나온다.

황 대표는 임기 반환점을 맞은 문재인 정부에 대해선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문재인 정권 2년 반의 국정을 총체적 폐정이라 규정한다"면서 "문재인 정권의 시간은 국정 전 분야에서 대한민국 기적의 70년을 허무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소득주도성장론은 경제와 민생을 파탄시키는 가짜 성장론이란 것이 백일하에 드러났다"며 "최근 4개 정권 중 최악의 경제성적표를 기록하고 있다"고 했다.

황 대표는 "유례 없는 고용대란이 일어나고 양질의 정규직 일자리 35만개가 사라졌다"며 "청년들이 일할 곳 없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사지로 내몰리고 있다"고 했다.

"중산층 비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빈부격차도 역대최악을 심화했다"며 "경제를 모르는 자는 정의도 실현할 수 없는 법"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경제와 민생이 파괴되자 문재인 정권은 퍼주기 포퓰리즘 복지로 국민의 불만을 달래려 한다"며 "내년 총선을 위해 엄청난 현금 살포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퍼주기 현금 살포는 국가 부채를 높이고 국민경제의 기초 체력을 해치는 망국의 출발점"이라며 "미래세대의 몫을 빼앗는 절도 행위"라고 했다.

외교안보 문제에 대해선 "문재인 대통령의 북한 최우선주의 자해 외교는 나라를 미증유의 위기로 몰아넣었다"며 "북한의 핵무기 보유와 탄도 미사일 고도화는 계속 증강되고 있는데 우리의 안보는 불평등한 남북군사합의로 완전히 무장해제됐고 5000만 국민이 북한의 핵인질이 됐다"고 했다.

황 대표는 "국제사회는 제재가 답이라고 말하는데 문재인 정권은 북한 대변인이 돼 제재 해제를 호소한다"며 "정권의 북한 바라기로 튼튼하던 한미동맹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고 했다.

황 대표는 "임기 초부터 거듭되던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 실패는 조국 임명에서 절정에 이르렀다"며 "그(조국)와 더불어 이 정권이 자신들의 전유물처럼 내세워왔던 정의와 공정의 가치는 한 순간에 그 민낯이 드러났다"고 했다.

황 대표는 "자유한국당은 무너지는 나라를 바로세우고자 경제 대안인 민부론과 안보 대안인 민평론을 마련해 정부여당에 국정대전환을 지속적으로 요구했지만 문재인 정권은 묵묵부답이었다"며 "겉으로는 협치를 말했지만 야당은 시종일관 무시의 대상, 공격의 대상에 불과했다"고 했다.

황 대표는 "정권의 독선과 오만이 깊어질수록 정권의 명운은 더욱 짧아질 것"이라며 "국정 반환점이 아니라 국정 전환점이 돼야 한다"고 했다. /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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