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대통령 앞에서…황교안 vs 손학규 설전 벌인 속사정은

등록 2019.11.11 21:11

수정 2019.11.11 21:15

[앵커]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가 어제 청와대에서 만찬을 함께 했는데,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의 설전이 화제입니다. 강상구 정치부장과 뒷얘기 알아보겠습니다.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의 설전이 아니라 야당 대표들끼리의 설전이라서 더 화제가 됐죠?

[기자]
선거법 개정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황교안 대표가 "한국당과 협의 없이 패스트트랙을 밀어붙였기 때문에 문제"라고 하자, 손학규 대표가 "한국당이 협상에 응하지 않은 게 문제"라며 "정치를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언성을 높였습니다. 그러자 황 대표도 "그렇게라니요?"라고 화를 냈습니다. 황교안 대표로선 모양새가 좀 이상해졌는데, 다른 정책도 아니고 선거법 개정을 논의하는 과정에서이다 보니 그렇게 됐습니다. 설전이 벌어지기 전부터 손학규 대표가 "왜 남의 의원 빼가느냐"고 따져서 기분이 안좋은 상태였는데, "그것도 법이라고 냈냐"는 말에 분통이 터졌다고 황 대표 측은 설명하는데, 그래도 본질은 마찬가지입니다. 선거법 패스트트랙에는 한국당을 제외한 다른 야당들이 참여를 했었죠. 그러니까 황교안 대표로선 배석했던 노영민 비서실장을 포함하면 1:6의 싸움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죠. 이런 구도다 보니까, 문 대통령은 싸움의 당사자가 될 필요 없이 중재자 내지는 심판의 모습을 연출할 수 있었습니다. 두 대표의 설전이 부각되자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오늘 "2시간 50분 중에서 불과 1분 정도 있었던 일"이라며 진화에 나서는 모습 역시도 이채로웠습니다.

[앵커]
이견을 경청하겠다는 모습인데, 후반기 국정운영 방향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인가요? 

[기자]
어제 만찬이나 오늘 수석보좌관회의에서의 문 대통령 발언을 보면 "다른 의견에 귀기울이겠다"고 하면서도 "중단없이 나아가겠다"며 국정운영 기조 일관성을 강조했습니다. 북한이나 일본 문제에 대한 태도 변화의 신호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경제문제는 자영업자 문제를 안타깝다고 하면서, 탄력근로제 6개월 연장 수용을 노동계에 요청했습니다.

[앵커]
어제 청와대 비서실장이 개각을 언급했는데, 가시적인 움직임이 있습니까? 

[기자]
여권내부의 이견 조율이 '아직'인 것 같습니다. 민주당 홍익표 대변인은 "총리직에서 나오는 게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좋은 것인지 한번 판단해야 한다"면서 이낙연 총리의 당 복귀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고, 윤호중 사무총장도 "아직 당에서 개각을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후임 총리는 더 복잡한데, 정세균 전 국회의장, 김진표 의원, 김현미 장관 정도가 자주 거론되는데, 아직 딱히 의견이 모아지진 않고 있습니다. 청와대 분위기를 들어보면, 당장은 총리보다 공석 중인 법무장관감 물색에 더 중점을 두고 있는 것 같은데, 그것도 썩 진도가 잘 나가진 않는 것 같습니다. 몇몇 정치인들이 거론되지만, 여권 관계자는 "자가발전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총리도, 법무장관도, 청문회를 고려하면 현직 의원이 좋은데, 그러자니 다음 총선 불출마가 전제돼야 한다는게 조율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눈에 띄는 건 야당 전현직 의원의 입각설인데. 가능성이 있습니까?

[기자]
입각을 제안받았다는 야당 의원은, "단칼에 거절한 얘기를 지금 다시 꺼내는 건 여론조성용 카드"라고 반발합니다. 포용의 이미지를 만드려고 야당 정치인을 이용한다고 의심하는거죠. 하지만 청와대는 "희망을 놓지는 않았다"며 계속 여지를 남겨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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