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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장기집권' 볼리비아 대통령, 대선 부정 논란에 사퇴

등록 2019.11.11 21:45

[앵커]
계속해서 혼돈의 남미, 볼리비아 상황 전합니다. 모랄레스 대통령이 대선 부정선거 논란 속에 결국 백기를 들었습니다. 본인이 직접 사임 의사를 밝히며 불명예 퇴진한건데요. 군·경마저 등을 돌리자 4선 연임의 꿈을 접고 14년 만에 하야하게 됐습니다.

송무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사퇴의 뜻을 밝혔습니다.

에보 모랄레스 / 볼리비아 대통령
"저는 볼리비아 의회에 사임계를 제출합니다."

지난달 20일, 4선 연임에 도전한 대통령 선거 이후 야권을 중심으로 부정 선거 의혹이 불거지면서 불복 시위가 이어진 지 3주 만입니다.

"사퇴하라, 사퇴하라!"

모랄레스 대통령은 2위 후보를 크게 앞섰다며 일찌감치 대선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개표 결과 공개가 갑자기 미뤄지자 미주기구, OAS가 감사에 나섰고, "여러 부정과 조작을 발견했다"며 재선거를 권고했습니다.

거센 반정부 시위에도 관련 의혹을 부인하며 자리를 지켰던 모랄레스는, 군과 경찰마저 돌아서자 끝내 물러났습니다.

2006년 첫 원주민 출신 대통령으로 취임한 모랄레스는 14년 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습니다. 볼리비아 곳곳은 축제 분위기입니다.

반정부 시위 참가자
"독재자를 몰아내면서 우리는 이제 자유를 얻었습니다. 국민들은 어느 때보다 단단히 뭉쳤습니다."

쿠바와 베네수엘라를 비롯한 남미 좌파 지도자들은 "쿠데타에 의한 퇴진"이라며 연대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대통령은 물러났지만, 볼리비아 안팎의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TV조선 송무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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