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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 방치·컨테이너 수업…포항지진 2년, 아물지 않은 상처

등록 2019.11.16 10:50

수정 2020.10.02 01:10

[앵커]
2년 전 경북 포항에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해 피해가 속출했는데요, 포항에는 아직도 부서진 아파트가 폐허처럼 방치돼 있고, 아이들은 추위에 떨며 컨테이너 교실에서 수업을 받고 있었습니다.

하동원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외벽 곳곳이 부서지고, 배관은 휘어졌습니다. 건물 여기저기에 잡초와 넝쿨이 자랐습니다. 출입이 통제된 아파트 단지는 인적도 끊겼습니다. 아파트 출입구에는 이렇게 철제 펜스가 쳐져 있고, 안쪽에는 낙엽과 각종 쓰레기가 나뒹굴며 폐허로 변했습니다.

전파 판정을 받았지만, 보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방치되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
"지나가면 밤에 무섭고, 빨리 철거 했으면 좋겠어요. 진짜 흉가 같아요. 여기 사람 사는데 맞나 싶기도 하고..."

초등학생들은 컨테이너 교실에서 공부합니다. 두꺼운 외투에 마스크를 쓰고 추위를 견뎌야 합니다.

이가윤 / 흥해초등학교 3학년
"가만히 있으면 추워서 두꺼운 옷 입고 있습니다."

텐트에서 지내는 이재민들도 겨울 준비가 막막합니다. 텐트 바닥에 이불을 겹겹이 깔고 손난로까지 집어넣습니다. 갈 곳 없는 처지에 이내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이순오 / 지진 이재민
"말도 하기 싫고 생각도 하기 싫어요. 이 말만 하면 눈물이 나서 못 살아요"

지진이 덮친 지 2년, 3번째 겨울을 맞는 포항지진 이재민의 한숨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TV조선 하동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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