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뉴스9

방위비 협상 사실상 결렬…美, 협상장 박차고 나갔다

등록 2019.11.19 21:02

수정 2019.11.19 22:21

[앵커]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만, 이 뉴스는 잠시 뒤에 자세히 전해 드리기로 하고 먼저 한미 방위비 협상 상황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서울서 열린 한미 방위비 협상에서 미국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많은 6조원의 방위비를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 측이 받아 들이기 힘든 조건이라고 하자 미국 대표단은 양해도 구하지 않고 자리를 떠나 버렸습니다. 다음에 언제 만날지도 정하지 않았고, 각자 상대방에게 책임을 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채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7시간 예정됐던 방위비 분담금 3차 회의가 1시간여 만에 결렬됐습니다.

미국 측은 당초 알려진 5조5000억원 보다 많은 6조원을 요구했고, 우리 대표단이 '너무 많다'고 맞서자 미측이 양해도 구하지 않고 그냥 나가버렸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양측은 기자회견을 열고 상대를 비판했습니다.

제임스 드하트 / 美 국무부 방위비분담협상대표
"불행히도 한국 측 제안은 우리의 공정하고 공평한 방위비 분담을 위한 우리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다."

정은보 /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대표
"미 측이 먼저 이석을 했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새로운 항목을 희망하는 것은 미 측입니다."

전직 방위비 협상 관계자는 "협상 기간에 양측이 일방적 발표를 하고 헤어진 것은 처음"이라고 했습니다.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도 최근 국회에 방위비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혜훈 / 바른미래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서론은 없었습니다. (구체적인 액수를 거론했어요?) 여러 번 했죠. 제 느낌에 20번은 되지 않았나…."

22일 지소미아가 종료되면 미국의 압박이 더 거칠어질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박원곤/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
"지소미아 폐기를 한국의 역할 축소로 인지하고 비용 측면에서 이를 보전하도록 요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수용가능한 범위내에서 합의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연내 타결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TV조선 이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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