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9

홍콩 주재 英외교관 "中에 감금·고문 당해"…英, 中대사 초치

등록 2019.11.21 21:38

수정 2019.11.21 21:49

[앵커]
지난 8월 중국에서 억류됐다가 풀려난 전직 홍콩 주재 영국 영사관 직원이 중국 당국에 붙잡혀 2주 동안 고문을 당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이 직원이 억류됐을 당시, 영국은 "홍콩 시위 지지" 입장을 밝혔던 터라 영국과 중국 사이가 예민했는데요, 이번 폭로로 영국과 중국 외무부가 서로를 비판하고 나서, 양국 갈등이 증폭될 것으로 보입니다.

유혜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8월 홍콩 주재 영국 영사관 직원 사이먼 정은, 중국 선전 출장 뒤 돌아오는 길에 중국 공안에 체포됐습니다. 당시 중국은 정씨를 성매매 혐의로 구금했다고 밝혔습니다.

겅솽 / 중국 외교부 대변인 (지난 8월)
"치안관리처벌법 위반으로 선전 경찰에 의해 15일 동안 행정구류 처분을 받은 겁니다."

정씨는 공안이 2주간 구금한 동안 영국 스파이로 의심해 고문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정씨는 "'호랑이 의자'로 불리는 철제 의자에 고정된 채, 최대 48시간 동안 고문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공안이 홍콩 시위를 부추기고 자금을 지원했다는 자백을 강요하고 수갑과 족쇄를 채워 특정 자세를 강요한 뒤 움직이면 경찰봉으로 때렸다고 폭로했습니다.

영국 외무장관은 런던 주재 중국 대사를 초치해 강한 유감을 전했습니다.

도미닉 라브 / 영국 외무장관
"그것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입니다. 유엔 고문방지협약은 중국도 따라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중국은 정씨가 합법적인 권리를 보장받았다고 반박했습니다.

홍콩 경찰은 시위대 약 40명이 버티고 있는 최후 거점 이공대를 포위한 채 고립작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유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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