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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은 안팝니다 놀다 가세요"…돈보다 '시간' 쓰는 新공간 트렌드

등록 2019.12.02 21:41

수정 2019.12.02 21:49

[앵커]
물건을 파는 매장이 본연의 역할을 내려놓고, 전시장으로, 서점으로 변해 소비자의 발길을 붙잡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매장이 구매로 인한 이익을 창출하기 보단, 문화 공간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는 건데요,

그 이유를 이루라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20세기를 대표하는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작품전. 꼼꼼한 작품 설명까지 곁들여진 이 곳, 전시회장이 아닌 패션 매장입니다. 물건 대신 한차원 높은 콘텐츠로 먼저 사람의 발길을 붙잡겠다는 전략입니다.

이연규 / 경기 일산
"평소 고가 브랜드여서 들어올 수 없었는데 전시회를 계기로 올 수 있어서 좋은 기회…."

매장에서 판매기능을 과감히 뺀 사례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이 화장품 업체의 체험공간. 300평 규모에 수천가지의 제품이 진열돼 있지만, 사라고 권유하는 판매원도 계산대도 없습니다. 마음 껏 놀고 즐기다 마음에 들면 구매는 온라인몰을 이용하도록 합니다. 

놀다가는 공간이다 보니 내부 인테리어에도 신경을 썼는데요.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고객들을 위한 이런 공간도 따로 마련했습니다.

장민경 / 서울 성동구
"눈치 안보고 마음껏 제품 사용할 수 있어서 좋았고 친구들과 같이 와서 인생 사진도 건질 수 있고…."

잡화 매장 내에 고급 카페가, 은행에 서점이 들어서는 것도 같은 이유. 놀이 공간이라는 편안한 이미지로 고객들의 호감을 얻는다는 겁니다. 돈 대신 시간을 쓰게하는 매장의 변신은 계속 될것으로 보입니다.

TV조선 이루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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