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직 경쟁국인 미국과 유럽도 하지 못한 '한국형 원자로'가 들어간 신고리 3·4호 건설이 최종 마무리됐습니다. 정부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원자로 해외 수출에 나설 계획인데, 정작 우리는 앞으로 4기 밖에 더 짓지 못하게 됐습니다.
정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월 운영허가를 받은 신고리 원전 4호기. 국내 원전 최초로 고장 정지 한 번 없이 시운전을 마쳤습니다.
이로써 신고리 3, 4호 원전이 최종 준공됐습니다. 1992년부터 2300억원을 들여 독자 개발한 한국형 원자로 APR1400이 들어간 첫 원전입니다.
정재훈 /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미국의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원전의 우수성을 알리는 설계인증까지 받았기 때문에…"
기존 원자로 대비 발전용량과 수명, 안전성이 크게 개선됐습니다. 정부는 한국형 원전의 우수성이 입증된 만큼, 수출 확대를 기대합니다.
성윤모 /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신고리3·4호기의 준공이 향후 우리 원전이 세계 원전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부가 신한울 3, 4호기 등 신규 원전을 백지화 하면서, 국내에선 건설 중인 4기만 짓고 나면 한국형 원자로를 더 이상 활용할 수 없게 됩니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
"국내에서 원전을 제작하고 건설하고 엔지니어링하는 인프라가 없이 해외 진출을 하긴 쉽지 않습니다."
개발한 나라에서 조차 쓰지 않는 원자로를 해외에서 써줄리 없을 거란 우려가 큽니다.
TV조선 정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