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검찰뉴스9

업무수첩 "VIP, 송철호 출마 요청"…靑 "기자들이 소설을 쓴 것인지…"

등록 2019.12.18 21:04

수정 2019.12.18 21:10

[앵커]
검찰이 확보한 송병기 부시장의 업무 메모에는 청와대가 송철호 울산시장의 당선을 위해 후보 선정부터, 공약 수립, 그리고 이행에 이르기까지 세세하게 직접 챙긴 정황이 담겨 있습니다. 출마 권유는 자체는 문제될 게 없지만, 청와대가 특정후보를 밀어 주거나, 반대로 주저앉히는데 관여한 게 사실이라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이어서 이재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검찰이 송병기 울산부시장의 업무수첩에서 확보한 '대통령 비서실장 요청'이라는 제목의 2017년 10월 13일 메모엔, 대통령을 가리키는 'VIP'라는 단어가 등장합니다. '직접 후보 출마 요청 부담', '면목없음' 등도 함께 적혀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통령이 30년 지기, 송철호 시장에게 직접 울산 시장 출마를 요청하는 게 부담스러우니, 당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대신 권유하게 했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청와대가 송 시장의 공약 수립과 이행에 관여한 정황도 검찰은 포착했습니다.

김기현 전 시장의 공약인 '산재 모 병원' 건립은 좌초되면 좋다고 써놓고, 또 다른 업무 메모엔 'BH 방문 결과'라며 송 시장 공약인 '공공병원'을 조기에 검토해야 한다는 내용이 적혀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송철호 / 울산시장 (지난 1월)
"저는 대통령과 정부에 공공병원 건립 만큼은 산업수도 울산이 반드시 찾아야 할 권리라고 끊임없이 설득해 왔습니다"

자유한국당은 용납할 수 없는 선거공작이라며 국정조사를 요구했습니다.

심재철 / 자유한국당 의원
"대통령 친구를 당선시키기 위해 청와대, 경찰청, 그리고 또 그 위의 권력기관이 어디까지 개입된 것인지"

청와대는 "기자들이 소설을 쓴 것인지 알 수가 없다"며 사실 관계 파악을 강조했습니다.

검찰의 선거 개입 의혹 수사의 등장 인물이 청와대 고위 인사로까지 점점 늘어나면서, 검찰 내부의 긴장감도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입니다.

TV조선 이재중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