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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건강 잡았다던 '건면'의 배신…열량 적어도 '나트륨 범벅'

등록 2019.12.23 21:36

수정 2019.12.23 21:44

[앵커]
건강 때문에 기름에 튀긴, 일반 라면 보다 말린 국수 '건면' 드시는 분 많을텐데요, 시험 해봤더니 칼로리는 줄였는데, 나트륨은 일반 라면과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홍연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형마트 라면 시식 코너를 건면이 차지했습니다.

"칼로리가 350kcal예요. 기름에 튀기지 않은 면~"

면을 기름에 튀기지 않았다니, 왠지 건강에도 괜찮은 느낌입니다. 일부 제품은 실제로 '건강한 면'이라고 홍보합니다.

장용훈 / 서울 고척동
"맛은 비슷한데 칼로리가 적다고 해서 (건면을) 먹고 있어요."

한국소비자원이 선호도가 높은 12개 제품을 시험 평가했더니, 열량은 보통 라면에 비해 평균 25%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나트륨. 건면이나 라면이나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조사 대상의 4분의 1은 하나만 먹어도 나트륨 섭취량이 하루 기준치를 초과했습니다.

나트륨 과다 섭취는 고혈압과 신장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전체 나트륨의 70%는 국물에 들어 있습니다. 면 위주로 먹거나 스프를 적게 넣으면 나트륨 섭취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실제 함량보다 지방과 열량을 더 적게 표시한 제품도 있었습니다.

한샘 / 한국소비자원 주임연구원
"2개 제품에서 표시사항 부적합을 확인하였고 해당업체에서는 이에 대한 개선계획을 회신했습니다."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선 무엇보다 업체의 홍보 문구를 그대로 믿기보다, 영양정보를 스스로 꼼꼼히 비교·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TV조선 홍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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