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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앵커가 고른 한마디] '심상정, 일장춘몽되나'

등록 2019.12.29 19:45

수정 2019.12.29 19:51

"안녕하세요 어머니 (찍어주면 뭐해주나?) 해달라는 거 다 해드리죠."
"말이 내 마음처럼 안 나와 (난 서민의 일꾼이다) 서민은 나의 일꾼이다 무조건 대통령은 한번 해먹어야죠"

내년 2월 개봉하는 영화 <정직한 후보>는 거짓말을 밥먹듯 하던 국회의원이 하루 아침에 거짓말을 못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코미디 영화입니다. 앞에서는 믿음직 하지만 뒤에서는 거짓말을 밥먹듯 하는 정치인의 면모를 풍자하고 있죠.

하지만 이 사람은 좀 달라 보였습니다.

심상정 / 정의당 대표
"졸라맬 허리띠가 없어요 200만원도 못 받는 940만 노동자들 허리띠 졸라매는 게 아니라 목 조르는 거에요 양심이 있어야 될 거 아니야 양심이!"

약자를 대변한 이 사자후로 심상정 대표는 보수진영에서도 뚝심있다는 평을 들었죠. 하지만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교섭단체가 되겠다는 달콤한 꿈은 민주당 2중대라는 수렁으로 당을 이끌었습니다.

그 바람에 조국 전 장관 일가의 행태가 젊은층과 그 부모의 가슴을 후벼팔 때도 심 대표는 정의의 편에 서지 못했습니다.

심상정 / 정의당 대표(10월30일 국회 연설)
"평생 처음으로 많은 국민들로부터 꾸중을 들었습니다. 정의당이야 말로 특권에 맞서온 정당 아닙니까."

게임의 룰인 선거법이 제1야당 동의 없이 통과됐지만, 심 대표 표정은 밝지 않습니다. 한국당이 비례정당을 만들면 민주당도 손 놓고 있을 순 없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겠죠. 그렇게 되면 정의당 의석은 오히려 줄어들 거라고도 합니다.

그래도 점잖게 들린 한 중진 의원의 평을 빌어 보죠.

"꿈은 야무졌지만 덧없는 일장춘몽이 되겠더라"

심 대표의 정략적 태도로 협치 또한 바스러졌습니다. '공수처 줄게 선거법 달라'는 식의 야합에 과연 국민들이 박수칠 수 있을까요. 

만일 정권이 바뀌어서 무소불위의 공수처가 아이러니컬하게 보수정권의 전리품이 된다면 그 때 심 대표는 뭐라고 할지 궁금합니다. 정치인 심상정이 지키려했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정파적 욕심 탓에 깨지고 상처받고 있는 건 아닐지.

오늘 앵커가 고른 한마디는 '심상정, 일장춘몽되나'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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