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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야?! 단독] 安·孫 재결합 가치는 200억 원?

등록 2020.01.26 19:43

수정 2020.02.14 16:38

[앵커]
궁금한 뒷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는 뉴스의 재구성, '뉴스야?!' 시간입니다. 오늘은 정치부 류병수 기자와 함께 합니다. 첫번째 물음표 뭔가요?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는 '윤석열, 아이돌? 패륜아?입니다.

[앵커]
네, 윤석열 총장 이야기인데 최근 청와대와, 윤석열 검찰총장 사이 기류가 일촉즉발이다, 이런 평가까지 나오고 있잖아요? 검찰 내부 분위기를 취재한거죠?

[기자]
네, 맞습니다. 1,2차 인사 이후 전반적으로 윤석열 총장을 응원하는 분위기가 강하게 형성되고 있습니다. 먼저, 아이돌라는 표현은 권력핵심을 겨냥한 검찰 수사가 반드시 마무리돼야한다는 쪽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한 전직 고검장은 최근 후배 검사들을 만나 나눈 분위기를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윤 총장이 검사들 사이에서 아이돌이 된 것 같다" "그리고, 윤 총장이 쫓겨난다면 검사들이 순교자의 길을 같이 걸을 수 있다" 이런 이야기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윤 총장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와도 권력과 대척점에 서서 수사했기 때문에 특정 세력의 편이라고 보기는 어려울텐데 일선 검사 중에는 윤 총장이 검사의 길을 가고 있다고 보는 시각이 꽤 있는 모양이군요.

[기자]
네, 맞습니다. 또 지방청 부장급 검사는 "검사는 권력자의 범죄를 파헤치는 것이다. 윤총장이 검사의 본성을 깨우고 각성시켰다"고 말했습니다. 관련한 윤 총장의 발언을 들어보시죠

윤석열 / 당시 검찰총장 후보자 (2019년 7월, 인사청문회)
"저는 부족함이 많은 사람입니다. 그러나 강자 앞에 엎드리지 않았고 불의와 적당히 타협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하지만, 법무부를 비롯해서 이번에 핵심 보직을 차지한 검찰 일각에서는 윤 총장의 수사에 문제가 있다는 시각도 있는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간 검찰이 과도한 권한을 행사해 왔고, 정권을 겨냥한 수사도 지나치게 광범위하게 진행했기 때문에 이번 인사를 통해 그런 문제점을 개선한 것이라는 시각도 분명 있습니다. 특히 과거 정부에서 밀려나 있던 윤 총장을 서울지검장, 검찰총장으로 발탁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패륜을 저리르고 있다는 비난이 여권 내부에서 나옵니다.

추미애 / 법무부 장관 (법제사위 회의, 지난 9일)
"제가 (검찰청법을) 위반한 것이 아니고요. 검찰총장이 저의 명을 거역한 것입니다."

[앵커]
어제 저희가 윤 총장 측에서도 정권을 향해 칼을 찼다는 말이 나온다는 내용을 보도해드렸는데, 양측이 붙으면 결과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두 번의 검찰 인사에서 윤 총장 측근이 모두 잘려나갔고, 청와대 관련 수사 지휘라인에는 친 정부적 검사들로 알박기를 한 상황입니다. 여기에 감찰권까지 가동하면 사실상 윤 총장을 내모는 수순으로 접어들게 됩니다.

[앵커]
윤 총장은 자진해서 물러나지는 않겠다는 건데, 대항할 방법이 있습니까.

[기자]
두 가지 방안이 거론되는데 우선 대검 수사심의위원회입니다. 외부 전문가를 참여시켜 사건의 기소 여부를 심의하자는 겁니다. 하지만 심의위원 선정을 두고 갈등이 불가피하고 건건마다 다 거치기는 윤 총장에게 부담입니다.

[앵커]
그런 나머지 방안은 뭡니까?

[기자]
최강욱 청와대 비서관의 기소처럼 윤 총장이 직접 담당 수사 검사에게 하나 하나 지시를 내리는 것입니다. 먼저 유재수 감찰 무마 사건에 연루된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에 대해 윤 총장이 직접 기소를 지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그렇게 하면 추 장관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텐데요.

[기자]
추 장관은 그 경우 윤 총장에 대한 감찰외에도 법무부 장관에게 있는 지휘권을 발동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개별사건에 대한 지휘를 할 경우 과거 강정구 교수 사건 때처럼 논란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윤 총장 입장에서는 똑 떨어지는 대응방안이 없는 듯한데, 검사들이 얼마나 윤 총장의 의지를 뒷받침할 지에 성패가 달려 있겠네요.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주시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 '윤석열, 아이돌? 패륜아?"의 느낌표는 "외길 수순만 남았다!"로 하겠습니다. 이미 청와대, 법무부와 이렇게 갈등구조가 정착돼 있는 상황에선 윤 총장이 정공법 이외에 다른 선택을 하기는 어려울걸로 보입니다.

[앵커]
어찌됐든 윤총장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겠지만, 중요한건 검찰사에서, 또 역사에서 윤총장이 어떤 평가를 받느냐겠지요. 두번째 물음표로 가보죠.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 "安·孫 재결합 가치는 200억 원?"입니다.

[앵커]
안철수 전 대표가 설 연휴 직후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기로 했다는데 200억 원, 돈도 변수가 되는 모양이군요?

[기자]
네. 바른미래당은 현재 국고보조금과 당사 가치 등을 감안하면 200억 원의 자산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중보보수통합 참여냐, 바른미래당 복귀냐, 신당 창당이냐'를 두고 고심 중이던 안 전 대표가 일단 바른미래당으로 들어가 당을 정비해 총선을 치르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박지원 / 대안신당 의원 (지난 22일)
"(바른미래당 자산이) 200억이 된대요. 총선때까지 국고보조를 받아서 200억 자산도 있고 그러니까 거기(안철수)는 몸만 들어가면 되거든요."

[앵커]
아무래도 박지원 의원을 비롯한 호남권 군소정당은 안 전 대표에게 관심이 없으니까 바른미래당을 접수하는 쪽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모양이군요. 그런데 중요한 포인트는 손학규 대표가 당을 내줄 지 여부인데,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먼저 안 전 대표와 손 대표는 30일이나 31일 회동 가능성이 높습니다. 안 전 의원은 귀국 전후로 의도적으로 손 대표와의 접촉을 피해왔는데요. 최근 전현직 의원들을 통해 손 대표와 교감의 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앵커]
정리하면 보수통합에 합류하지 않으면 당권을 내줄수도 있다, 이런 거군요.

[기자]
손 대표의 생각은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입니다. 특히 손 대표는 바른미래당 김성식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고, 안 전 의원이 총선을 책임지는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안 전 의원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손 대표 퇴진에는 공감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실적으로 200억 원에 달하는 바른미래당 자산 가치도 고려 요소입니다. 다만, 옛 국민의당을 탈당해 민주평화당과 대안신당 등으로 흩어진 호남 의원들과의 관계 설정을 두고 고심 중입니다. 안 전 의원은 우선 28일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들과 만나 구체적인 방향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도 정리해보죠.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 "安·孫 재결합 가치는 200억 원?"의 느낌표는 "호남에서 안뜨면 사면초가!"로 하겠습니다. 호남이 주축인 바른미래당을 접수하더라도 지지율이 오르지 않으면 총선 이후 안 전 대표의 정치적 영향력이 더 줄어들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안 전 대표가 중도보수 통합에는 분명히 선을 그었지만,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겠죠.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류병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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