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뉴스9

갈곳 잃은 부동자금…'월 5천원 추가이자' 적금에 83만명 몰려

등록 2020.02.04 21:42

수정 2020.02.04 22:19

[앵커]
저금리 여파 속에 한 은행이 연 5% 적금을 내놔 이틀동안 83만 명이 몰렸습니다. 그런데, 일반 적금과 비교해 따져보니, 월 5000원 정도 이자를 더 받을 수 있는 수준입니다. 갈 곳 잃은 부동자금으로 어부지리를 챙기는 건 은행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최원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나은행 앱에 들어가니 5만 명이 줄 서 있다고 뜹니다. 2시간 20분을 기다려야 접속이 가능합니다. 연 5.01% 금리로 판매하는 특판 적금에 구름 인파가 몰려든 겁니다.

인터넷 뱅킹 접속자가 폭주하면서, 적금과 무관하게 은행 업무를 보려던 고객들까지 불편을 겪었습니다.

하나은행 고객
"너무 불편했는데 연말정산 때문에 제가 앱을 들어가서 확인을 했어야 됐는데"

이틀 동안 무려 83만 7000명이 적금 계좌를 텄습니다. 금액으론 2300억 원 규모입니다.

최대 한도인 월 30만 원 적금을 부을 경우, 세금을 뗀 연간 이자는 8만 2650원, 월 7000원 수준입니다. 연 1.5%인 보통 적금에 가입할 때보다 월 5000원쯤 더 받을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사람이 몰리는 건,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입니다.

현금과 현금성 자산을 뜻하는 부동자금은 사상 처음 1000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경제성장률이 저하된 가운데 전반적인 이자율도 낮아져 있고요"

DLF, 라임 펀드 사태 등으로 금융 투자 상품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서, 저금리 시대 부동자금의 투자 고민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TV조선 최원희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