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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中대사, 文대통령에 신임장 제출 "존경하는 대통령 각하"

등록 2020.02.07 16:11

신임 中대사, 文대통령에 신임장 제출 '존경하는 대통령 각하'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주한 대사 신임장 제정식에서 싱하이밍 신임 주한 중국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은 뒤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7일 오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신임장 정본을 제출했다.

신임장이란 파견국 국가원수가 해당 외교 사절이 자신을 대신해 권한과 책임을 가진 인물임을 보증하는 문서다.

외교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문 대통령이 7일 오전 싱 대사와 도미타 고지 주한 일본대사 등 신임 주한대사 두 명으로부터 신임장을 제정받았다"고 발표했다.

싱 대사의 신임장 제출은 한국 입국 8일 만으로, 앞서 싱 대사는 신임장 제출 전인 지난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어 '외교적 결례' 논란이 일었다.

우리나라에서 외국 대사는 신임장 정본을 대통령에게 제출한 이후에야 3부 요인을 만나는 등의 공식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싱 대사의 신임장 제출 시기도 해리 해리스 미국 대사 등과 비교해 볼 때 빠른 편이다. 앞서 해리스 대사는 2018년 7월 7일 국내에 들어와, 18일이 지나서야 문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싱 대사의 신임장 제출 전 공개 활동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해, 신임장 제출도 앞당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외교부는 이에 대해 "정말 우연히 타이밍이 맞은 것일 뿐"이라며 "마지막 신임장 제정식이 작년 11월이었고 3개월 간격으로 제정식을 할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싱 대사의 경우엔 공교롭게도 입국 시점과 본래 정부가 계획하고 있던 신임장 제출 시점이 맞아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날 싱 대사는 신임장 제정식에서 한국어를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싱 대사는 문 대통령에게 우리말로 "존경하는 대통령 각하, 시진핑 주석님의 신임장을 드리게 돼 영광입니다"라고 했고, 이에 문 대통령도 환한 미소를 지었다.

제정식을 만친 뒤 문 대통령은 중일 신임대사와 환담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싱 대사에게 "한국 정부는 중국 정부가 하루빨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가까운 이웃 사이에 어려움을 돕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에 싱 대사는 "최근 신종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난번 문 대통령께서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이라고 말씀하신 것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감사를 표했다.

싱 대사는 또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 "중국 정부는 양국관계 발전,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프로세스를 지지하고 협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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