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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IA, 암호업체 통해 120개국 기밀수집…"한국도 포함"

등록 2020.02.13 08:24

수정 2020.02.13 08:48

[앵커]
수십년 동안 전 세계 정부를 상대로 암호 장비를 팔아온 스위스 회사의 배후가 미국 중앙정보국, CIA라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CIA가 이 장비를 조작해 각국 기밀 정보를 가로채 왔는 건데 한국도 포함됐습니다.

유혜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세계 유명 암호장비 업체 크립토 AG가 옛 서독 정보기관과 CIA가 협력해 만든 회사라고 CIA 작전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전세계 120개국 정부가 이 회사 고객인데, 한국과 일본 등이 포함됐습니다. 한국은 1981년 당시 10위권 고객이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CIA는 회사의 실소유주로 '루비콘'이라는 암호명을 쓰며 활동했으며, 암호장비를 미리 조작해 동맹국과 적국 가리지 않고 기밀을 가로챌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1979년 이란에서 발생한 미국인 인질 사태에서 이슬람 율법학자들을 감시하고, 포클랜드 전쟁당시 아르헨티나군의 정보를 빼내기도 했습니다.

옛 소련과 중국, 북한은 이 회사의 암호 장비를 이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독일 정보당국은 1990년대 초 이 작전에서 손을 뗐고, CIA도 2018년 이 회사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CIA가 이번 보도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고, 문건의 진위를 반박하지도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스위스 정부는 크립토 AG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TV조선 유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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