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뉴스퍼레이드

확진자 다녀가면 환자 '뚝'…의심환자 꺼리는 병원들

등록 2020.02.17 08:04

수정 2020.02.17 20:13

[앵커]
'코로나19' 지역 전파를 막으려면 의료기관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겠죠. 그런데 확진자가 다녀간 병원은 한동안 회복불능 상태가 되다보니, 아예 의심환자는 진료를 거부하는 병원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신은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코로나19 확진자가 내원했던 병원입니다. 일주일 넘게 휴업하고 소독도 했지만, 환자가 평소의 1/6로 줄었습니다.

병원 관계자
"(환자가) 많이 줄었죠. 원래 바글바글할 시간이에요, 지금..."

확진자가 다녀간 다른 병원도 비슷합입니다.

병원 관계자
"(환자가) 당시에는 많이 줄었었죠, 한 70%(정도 줄었죠…)
(기자: 예약 잡히는 건 여전히 없고요?) 좀 그런 편이죠."

확진자가 다녀가면 환자들이 기피하다보니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진료를 아예 거부하는 병원들도 있습니다.

A병원 관계자
"다른 병원을 추천해드릴게요."

특히 해외에 다녀오면 기피 대상입니다.

B병원 관계자
"오시면 안 돼요. 대만 지역 갔다 오신 분들은 안 돼요."

C병원 관계자
"저희 병원은 (귀국) 2주 이내시면 진료가 안 되세요."

진료를 기피하는 의료기관만 탓할 수만도 없습니다.

이세라 / 대한외과의사회 보험부회장
"(확진자가 다녀갔다고 하면) 환자가 오염된 의료기관이라고 생각을 하고 오지를 않아요. 여기에 대한 보상이 전혀 없는 것입니다."

이윤호 / 지역병원협의회 회장
"(의심가는 환자를) 봐야할 지 공공기관에 보내야할 지, 의사의 책임도 있고 사회적인 책임도 있는데 갈등이 많죠."

현실적인 정부 지원만 있다면, 확진자가 올까 조마조마 하는 대신, 최일선 검역관을 자처할 것이라고 의사들은 입을 모읍니다.

TV조선 신은서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