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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 연구원 "조국 딸, 실험실서 하루종일 잤다고 해서 기억"

등록 2020.03.18 18:26

수정 2020.03.18 18:50

조국 전 장관 딸 조민 씨가 KIST 인턴 당시 실험실에서 하루종일 자는 등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판사 임정엽) 심리로 열린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공판 기일엔 조 씨의 KIST 인턴 책임자 정 모 연구원이 첫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증인 보호 신청으로 취재진에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정 연구원은 법정에선 조 씨를 "하루 종일 잤다고 해서 기억하는 학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틀 반나절인지 하루인지 기억이 나지 않을정도로 잠깐 키스트에 왔다 간 정도"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또 조 씨가 KIST 인턴을 제대로 나오지 않고 무단으로 그만뒀다고 증언했다.

조 씨가 서울대 의전원에 제출한 인턴 확인서도 작성해준 적 없고, 다른 사람에게 작성해도 된다고 허락한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케냐 봉사를 가게된다고 미리 면접 때 말씀드려 양해를 구한 것"이라고 진술한 조 씨의 검찰 조서를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 연구원은 "케냐 봉사를 미리 알았다면 아예 인턴을 나오지 말라고 했을 것"이라며 "그런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정 교수 측 변호인은 "조 씨가 잔 것을 직접 본 것이 아니라 들은 사실이 아니냐"며 "기억이 다른 것 같다"고 따졌다.

재판부는 조 전 장관과 정 교수의 사건의 쟁점이 다르다며, 함께 재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오는 20일엔 중앙지법 형사21부에서 조 전 장관 사건의 첫 재판이 열린다. 조 전 장관 사건 재판부도 정 교수 사건을 분리한다면, 부부가 나란히 법정에 서있을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 한송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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