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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유족 "누구 소행이냐" 묻자 文 "北 소행이라는 게 정부 입장"

등록 2020.03.27 21:34

수정 2020.03.27 21:37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습니다. 그리고 천안함 폭침에 대해서 북한의 소행 이라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 답이 나오는 과정은 좀 불편했습니다.

어떤 상황이었는지 최지원 기자가 설명하겠습니다.

 

[리포트]
남북간 교전으로 희생된 55용사를 기리는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현충탑 앞에서 분향하려는 문재인 대통령의 손을 천안함 폭침으로 희생된 故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씨가 잡고 막아섭니다.

윤청자 / 故 민평기 상사 모친
"대통령님, 대통령님. 이게 북한 소행인가, 누구 소행인가 말씀 좀 해주세요."

문재인 / 대통령
"북한 소행이라는 것이 정부의 입장 아닙니까."

윤 씨는 한을 풀어달라며 매달렸고,

윤청자 / 故 민평기 상사 모친
"여태까지 북한 짓이라고 진실로 해본 일이 없어요. 그래서 이 늙은이 한 좀 풀어주세요."

문 대통령은 경직된 표정으로 다시 답합니다.

문재인 / 대통령
"정부 공식 입장에 조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문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천안함 폭침 주체를 북한으로 규정한 건 취임 이후 처음입니다.

윤청자 / 故 민평기 상사 모친
"이북서 폭침했다고 청와대에서 한마디나 한 일이 있어요? 이번에는 좀 확실히 좀 공개를 해달라고 그랬죠. 그랬더니 (대통령이) 그런다고 하더라고요." 

지난 2012년 대선후보 당시 '천안함 폭침'이라고 했던 문 대통령은 1년 뒤 저서에선 '침몰'로 표현했고, 2015년 재보선을 앞두고선 다시 '폭침'으로 말을 바꿨습니다.

문재인 /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지난 2015년)
"천안함 폭침사건 자체가 새누리당 정권의 안보 무능의 산물입니다."

취임 이후 처음 서해 수호의날 기념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전투 중 부상을 입은 군인과 공무원에게 주는 수당을 내년에 5배 인상하겠다"고 했습니다.

TV조선 최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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