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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방위비 잠정타결' 이라더니…주한미군사령관 "김칫국 마시다" 트윗

등록 2020.04.03 21:38

수정 2020.04.03 21:46

[앵커]
주한미군사령관이 자신의 SNS에 '김칫국 마시다'라는 글을 올린 게 논란입니다. 정부가 한미방위비분담금 체결을 두고 성과를 부풀리려다 체면을 구겼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그러니까 한미 간에 방위비를 놓고 협상이 진행 중인데, 한국정부가 '협상 타결이 임박'한 양 소식을 흘리자 미국이 불편한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는 얘긴데요.

이 상황을 놓고 주한미군은 어떤 해명을 내놨는지, 이정연 기자가 설명합니다.

 

[리포트]
주한미군사령관 로버트 에이브럼스의 트위터입니다.

"김칫국 마시다" 라고 적힌 사진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미국 표현과 같은 한국 속담이 있다는 것을 배웠다"는 글도 남겼습니다.

한국이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고 알린 걸 두고 조롱한 거란 해석이 나오자 주한미군은 "한국어 은유를 배우는 중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클라크 쿠퍼 미 국무부 차관보는 현지 시간 2일 "협상이 절대 끝나지 않았다고 단언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주한미군 소속 한국인 근로자 4천여명이 무급휴직에 들어가기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 우리 측 협상 대표는 '막바지 단계'라고 했고,

정은보
"협상 타결을 위한 막바지 조율 단계에 와 있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잠정 타결"이라며 "다음날 오후에 발표될 수 있다"고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정부가 한국인 노조의 반발을 우려해 끝나지 않은 협상 성과를 성급하게 알리려 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어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전화 통화 이후, 정부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이틀 만에 입장을 바꿨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코로나 사태로 비상인데다 잠정합의 안을 반대했다는 관측까지 나오면서 방위비 협상 타결이 예상보다 늦어질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TV조선 이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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