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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방위비 잠정 합의' 언론 누출에 美 불만…합의안 유지 어려워"

등록 2020.04.06 17:51

미국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6일 한·미 방위비분담협정(SMA) 합의 지연과 관련 "한국 정부 인사들이 협상 상황을 섣불리 공개한 데 대해 미국 인사들이 불만을 드러냈다"며 "백악관의 반대 등으로 잠정 합의 내용도 유지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정은보 한국 수석대표와 드하트 미국 수석대표 사이 잠정 합의(initial agreement)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미국은 백악관을 포함한 상부의 결정이 중요한 만큼, 외부에 누출이 안 되도록 한국 정부에 요청했었다"고 했다.

그런데 이후 복수의 청와대·정부 관계자들은 "협의가 잠정 타결돼 이르면 이달 1일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고, 합의 내용도 흘러나왔다.

미국 측은 보도를 본 후 "한국이 합의 내용을 확정된 것으로 굳히려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잠정 합의 내용대로 합의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미 는 지난 달 미국에서 7차 회의를 가졌는데, 정은보 대표를 비롯해 미국을 방문했던 협상팀은 귀국 후 곧바로 2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 때문에 한·미 대표는 화상회의용 앱 '줌(zoom)'을 통해 회의를 열기도 했다. / 이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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