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장애 지닌 동생 구하려 불속으로'…아파트 화재로 형제 참변

등록 2020.04.08 21:33

수정 2020.04.08 21:44

[앵커]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18살 형과 9살 동생이 숨졌습니다. 형이 장애를 앓던 동생을 구하려고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지만, 안타깝게도 형제가 모두 참변을 당했습니다.

하동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13층 창문에서 시뻘건 불길이 타오릅니다. 거센 불길에 집 안은 잿더미가 됐습니다.

오늘 새벽 4시쯤, 울산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났습니다. 이 불로 주민 100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아파트 입주민
"불똥이 떨어져서 애들 깨워서 현관문에서 냄새가 나길래 우리 애들 불났다고 데리고 나가고..."

불은 30분 만에 꺼졌지만 집안에서 자고 있던 9살 A군이 숨졌습니다. A군의 형 18살 B군은 친구와 근처 편의점에 다녀오다 화재를 목격했습니다.

형 B군은 동생을 구하려고 불이 난 집 안으로 혼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B군은 동생을 구하지 못했고, 불길을 피하려다 베란다에서 1층으로 추락해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형제의 부모는 새벽까지 식당에서 일을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주민들은 B군이 평소 장애를 앓던 어린 동생을 극진하게 돌봤다고 말합니다.

인근 주민
"큰 아이가 동생을 참 잘 보살피고, 잘 데리고 다니고, 사이좋게 잘 지냈다고..."

경찰은 형이 음식 냄새를 없애기 위해 집 안에 피웠던 향초가 넘어지면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TV조선 하동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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