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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달랐던 한국사랑'…전쟁 뒤에도, 사후에도 부산을 선택한 참전용사

등록 2020.04.13 08:51

수정 2020.09.25 17:50

[앵커]
올해로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부산에서는 한국 사랑이 남달랐던 미군 참전용사의 유해가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됐습니다. 이 참전용사는 한국전쟁이 끝난 뒤에도 다시 한국을 찾았고,또 한국인 아내와 부산에서 살기도 할 정도로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였습니다.

자세한 사연을 하동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미군 장병들이 유골함과 성조기를 안고 천천히 걸어갑니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성조기가 펼쳐지고, 묵념을 하며 고인의 넋을 기립니다.

지난 7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 한국전쟁 미군 참전용사 '보이드 왓츠'씨 안장식 모습입니다.

왓츠씨는 18살이던 지난 1950년 12월, 친형 2명과 함께 한국전쟁에 참전했습니다.

왓츠씨는 1년 넘게 전쟁에서 활약했는데, 대구지역 전투에서 북한군 남하를 저지하기 위해 다리를 폭파하는 임무도 수행했습니다. 하지만 겨울 전투를 치르며 신장 질환이 악화돼 미국으로 돌아간 뒤 전역했습니다.

토니 / 고 '보이드 왓츠'씨 아들
"너무 추웠고 그 당시에는 배가 너무 고팠대요. 그런데 산 하나 넘으면 산이고, 산 하나 넘으면 산이고 끝이 없더래요."

왓츠씨는 한국전쟁에서 활약한 공을 인정 받아 '한국전쟁 종군기장'과 '유엔 종군기장'을 받았습니다.

왓츠씨는 1957년에 다시 입대했고, 두 차례 한국에서 근무했습니다. 한국인 아내와 결혼한 왓츠씨는 2014년부터는 부산에서 살 정도로 한국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습니다.

토니 / 고 '보이드 왓츠'씨 아들
"아버님 추억이 많은 가봐요. 저한테 가르쳐줘요. 옛날에 여기는 뭐가 있었고 여기는 부대가 있었는데 지금 아파트가 들어섰고..."

지난달 88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왓츠씨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있는 동료 전우의 곁에 안장해 달라는 유언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TV조선 하동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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