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신동욱 앵커의 시선] 세상이 바뀌었다

등록 2020.04.28 21:47

수정 2020.04.28 21:58

"신의 음성을 들었소…"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살리에리가 모차르트의 완벽한 악보를 보며 전율합니다. 그는 궁정악장으로 모든 것을 누리던 비엔나 최고 음악가였습니다. 하지만 모차르트를 시기하다 못해 신을 원망합니다.

"욕망을 주셨으면 재능도 주셔야지요…"

당나라 시인 유종원은 무엇이든 등에 지려 드는 상상 속 곤충 부판을 노래했습니다. 부판은 갈수록 짐이 무거워도 계속 더 올려지고 가다 결국 죽습니다. 유종원은 인간의 끝없는 욕심이 부판 같다고 했습니다. 시인이 밤하늘의 별을 보며, 가진 자는 더 가지려 하고 높은 자는 더 오르려 하는 인간을 돌아봅니다. "나는 하루에 열두 번 웃는데, 별은 1초에 일흔아홉 개씩 사라진다. 별은 세상에 마음이 없어 사라지고, 세상에 마음이 있어 사람들은 무섭게 모여든다…"

민주화 이후 가장 막강한 권력을 거머쥐었다는 민주당에서 개헌 얘기가 나왔습니다. 차기 당대표 주자로 꼽히는 송영길 의원이 대통령을 한 번 더 할 수 있는 중임제로 헌법을 바꾸자고 했습니다. 대통령 핵심 측근 윤건영 당선인도 '협치 보다 속도'를 강조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민주당 비례정당의 우희종 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와 윤석열 총장 사퇴를 언급했습니다. 여권 비례 당선인 최강욱 전 청와대 비서관은 "세상이 바뀌었다는 것을 확실히 느끼도록 갚아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는 조국 전 장관 아들에게 허위 인턴증명서를 발급한 혐의로 재판을 받으러 나와 "법정에 서야 할 사람들은 한 줌도 안 되는 정치 검사들"이라고 했습니다. 그의 눈엔 사법부도 이젠 보이지 않는 모양입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개헌과 검찰총장 거취 같은 얘기를 삼가라"며 역풍을 경계했지만, 야당까지 지리멸렬한 지금, 권력의 욕심은 걷잡을 수 없는 것일까요. 역설적이게도 이 대표 스스로가 "대통령 열 명은 더 당선시켜야 한다"며 50년 집권을 말했던 당사자입니다.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망치 든 사람 눈에는 모든 게 못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골프와 정치는 고개 드는 순간 망한다"는 박지원 의원 말도 생각납니다. 권력에 제일 위험한 순간은 자만과 탐욕이 스며들 때입니다.

4월 28일 앵커의 시선은 '세상이 바뀌었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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