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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미군부대 오염조사 착수…정화과정 비공개 '논란'

등록 2020.05.11 08:39

수정 2020.09.28 02:00

[앵커]
국방부가 원주에 있는 옛 미군 주둔지에 대한 토양 오염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미군 부대가 있던 내부  68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하지만 국방부가 앞으로 오염 정화 과정은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하자 환경단체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이승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철조망 너머 우거진 숲 사이로 빨간 지붕이 늘어섰습니다. 68년 전부터 미군이 주둔했던 원주 캠프롱 부지입니다.

커다란 시추장비가 땅 속 5m까지 구멍을 뚫고, 채취한 흙은 보관용기에 담아 옮깁니다.

국방부는 지난 7일 원주 캠프롱의 토양오염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미군 부대가 주둔한 지 68년 만에 내부를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이강모 / 강원 원주시
"60여 년 동안 굳게 닫혀 있던, 캠프롱이 시민들 품으로 돌아온다는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지난 2010년 미군 부대가 떠난 뒤, 축구장 46개 면적은 10년 째 방치됐습니다.

국방부와 미군이 지난해 12월 환경오염 정화비용 부담에 합의하면서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국방부는 오는 15일까지 미군부대 부지의 토양오염 조사를 위한 시료를 채취합니다.

2017년 환경부 조사 당시에는 유류 오염물질인 TPH가 기준치의 18배가 검출됐습니다.

국방부는 이에따라 264개 측정 지점을 땅 속 7m까지 추가 조사할 예정입니다.

국방부는 향후 정화 과정을 비공개로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환경단체는 복원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반발했습니다.

김경준 / 원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복원하는 그 과정들에 대해서 시민들이나 시민단체 참여를 철처하게 이행(해야)...."

국방부는 지난 2009년부터 3년 동안 비공개로 춘천 캠프페이지의 오염 정화를 마쳤지만, 최근 유적 발굴 과정에서 악취와 기름띠 유출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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