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포커스] 클럽발 감염이 '이태원 포비아'로…"밤엔 적막의 도시"

등록 2020.05.14 21:16

수정 2020.05.14 22:30

[앵커]
코로나 사태 이후 침체돼 있다가 다시 활기를 되찾는듯 했던 이태원 일대가 다시 정적 속으로 빠져 들었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클럽, 주점들이 밀집한 거리는 밤만 되면 인적이 끊키다 시피 했다고 합니다.

불안하고 위험하지만 한편으론 안타깝기도 한 이태원의 밤 거리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대한민국을 대표하던 젊음의 거리 이태원. 밤이면 골목마다 반짝이는 조명과 사람들로 가득찼고, 가게마다 흥겨운 음악이 흘러 나왔었죠. 그런데...

김강립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지난 8일)
"클럽에서 접촉한 12명의 확진이"

정은경 /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지난 10일)
"방문자 숫자는 늘어나고 있어서 현재는 6000에서"

권준욱 /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클럽 관련해서는 총 누계로 환자는 133명이며"

이태원 클럽발 감염이 확산되자 상황은 180도 바뀌었습니다. 반짝이던 불빛이 사라지면서 골목엔 칠흑같은 어둠이 찾아왔고, 인적마저 끊겨 스산하기까지 합니다.

택시 기사
"밤에 오면 죽음의 도시예요. 밤에는 아예 적막해"

이태원이 마치 코로나19 진원지처럼 여겨지며 두려움의 대상이 된 거죠.

전정화 / 서울 녹번동
"원래 이태원에 약속이 있었는데 그런 소식이 들리면 가는 게 좀 꺼려지고…"

한승연 / 서울 중계동
"이태원에 확진자가 많이 늘었다고 해서 가기 꺼려지는 것 같아요."

택시도 이태원으로 향하긴 꺼림칙합니다.

택시기사
"신경 쓰이죠. 쓰이는데 일은 안할 수도 없고..."

클럽 등 유흥업소와 술집 뿐 아니라 각종 상점들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2200여개의 음식점과 상점들이 몰려있는 이곳 이태원 일대는 코로나 여파로 낮 시간에도 텅 비었습니다.

코로나로 임시 휴업에 들어간다는 안내문과, 셔터를 내린 상점들.

맹기훈 / 이태원 관광특구연합회 회장
"직접 거리를 보시면 거의 뭐 30~40% 이상 문을 닫았다고 보실수 있습니다."

손님이 뚝 끊기자 아예 문들 닫은거죠.

이태원 음식점 업주
"코로나 터졌을 때보다 더하죠. 지금 점심시간이잖아요.(손님이) 없잖아요"

이태원에서 장사를 한다는 말을 꺼내기조차 망설여지는 상황에 억울하기까지 합니다.

이태원 상인
"이태원에 산다고 그러면 손가락질 받고 지탄의 대상이 된다는 게…"

이태원에 찾아온 포비아, 또 다른 포비아도 언제, 어디서든 생겨날 수 있죠.

정은경 /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지난 13일)
"코로나19는 정말 잔인한 바이러스입니다"

잔인한 코로나로부터 언제쯤 자유로워질 수 있을지...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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