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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 '27년만 최악' 메뚜기 떼 급습…"농작물 먹어치워"

등록 2020.05.28 15:03

인도에 '27년만 최악' 메뚜기 떼 급습…'농작물 먹어치워'

/ AP

인도 북부에 27년 만에 최대 규모로 메뚜기 떼가 급습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8일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파키스탄에서 인도 서부 라자스탄주로 넘어온 메뚜기 떼가 북부 마디아프라데시주, 우타르프라데시주 등을 가로지르고 있다.

메뚜기들은 농작물을 비롯한 온갖 종류의 식물을 먹어치우며 막대한 손실을 낳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메뚜기떼가 인도 북부와 서부 7개 주를 휩쓸며 5만헥타르(ha) 규모의 농경지에 손해를 끼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당초 전문가들은 메뚜기떼가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수도 뉴델리를 덮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지만, 풍향 등의 영향으로 뉴델리 남쪽 200㎞ 지점에서 동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 북부를 덮친 메뚜기는 '이집트 땅 메뚜기'(desert locust)로, 이집트 등 북아프리카에서 주로 서식하면서 이란과 파키스탄 너머까지 이동해 해를 끼친다.

이집트 땅 메뚜기는 바람을 타면 하루 최대 150㎞를 이동할 수 있다. 성충은 하루에 약 2g을 먹는데, 한 떼가 보통 수천만 마리에 달해 하루에 사람 3만5000명의 섭취량과 맞먹는 양의 작물을 먹을 수 있다.

인도 당국은 피해 지역에 메뚜기 대응 전문 50여개 팀과 소방관을 파견했고 차량과 드론을 동원해 살충제를 살포하고 있다.

하지만 메뚜기떼의 규모가 워낙 커 이동을 막는 데 역부족인 상황이다.

인도 메뚜기경고기구(LWO)의 KL 구르자르는 "최근 예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지면서 메뚜기가 더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는 작년 12월∼올해 2월에도 메뚜기떼로 피해를 봤다.

이번 메뚜기떼는 이전보다 이동이 빠르고 식성이 더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 송무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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