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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시민 수만명 '천안문 31주기' 추모 시위… 중국은 '침묵'

등록 2020.06.05 08:30

수정 2020.09.29 11:10

[앵커]
6.4 천안문 민주화운동 31주년을 맞아 홍콩에서 수만명의 시민들이 희생자를 추모하는 촛불시위를 벌였습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엄중한 통제 속에 침묵이 흘렀습니다. 이런 가운데 홍콩 입법회는 '중국 국가 모독 행위'를 처벌하기 위한 법안을 논란 속에 통과시켰습니다.

이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촛불을 든 사람들이 홍콩 빅토리아 광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중국 천안문 민주화운동 31주기를 맞아 열린 추모집회, 경찰이 코로나19 대응을 이유로 8명을 초과하는 모임을 불허했지만, 수만명의 참가자들은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추모집회 참가자
"이렇게 계속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나오지 않으면 내년에 나올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홍콩 시내 곳곳에서도 소규모 촛불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을 빚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엄중한 통제 속에 침묵만 흘렀습니다.

천안문 광장에 대한 외신기자의 출입이 통제됐고, 경비도 한층 강화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홍콩입법회는 중국 국가 모독 행위를 처벌하기 위한 법안을 과반수 찬성으로 통과시켰습니다.

입법회 회의장은 법안을 반대하는 야당 의원들의 고성과 야유가 빗발쳤습니다.

에디 추 / 홍콩 민주파 의원
"베이징에 의해 통제되는 홍콩입법회는 너무 악취가 난다. 홍콩시민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천안문 시위 31주기 하루 전날인 그제 베이징을 방문해 홍콩보안법 지지를 천명하며 미국과 대만에 사과를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TV조선 이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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