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뉴스퍼레이드

두 번 버려진 北 전쟁고아들…다큐 '김일성의 아이들' 개봉

등록 2020.06.08 08:28

수정 2020.09.29 11:40

[앵커]
6.25전쟁 이후 동유럽으로 보내졌던 이른바 '북한 고아'들의 흔적을 좇은 영화가 개봉합니다.

10여 개 국제영화제 본선에 진출하면서 국제적 관심도 받고 있는데요, 김덕영 감독을 임서인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상기된 표정의 어린이들이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서 내려 낯선 땅을 밟습니다.

1953년 위탁 교육 명목으로 동유럽 루마니아에 보내진 북한의 전쟁고아들입니다.

김덕영 감독은 당시 이들의 인솔교사였던 북한 남자와 결혼했다 생이별한 미르초유 씨를 만난 뒤 15년에 걸쳐 발굴한 사진과 영상을 토대로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김덕영
"1950년대 상황은 북한 내부에 있는 상황이 바깥으로 돌출된 상황이에요.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하나의 샘플이 존재하는 거죠."

김일성 얼굴이 그려진 국기에 경례를 하는 사진 속 북한 아이들의 모습은 작은 군대 같습니다.

하지만 곧 동유럽에 자유화 바람이 불고 북한은 강제 송환을 명합니다.

김덕영
"선진적인 문명과 문화 이런 것들을 누리면서 아이들 안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자유에 대한 개념이 싹트기 시작…."

송환된 아이들의 상황은 편지 속에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김덕영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 '돌아와보니까 그곳이 천국이었네요' 이런 이야기들이 가슴에 남더라고요."

북한과 동유럽에서 두 번 버림받은 5천 명의 아이들. 역사의 숨은 존재로 희생된 이들의 운명이 재조명됩니다.

TV조선 임서인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