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CSI] "맡겼더니 오히려 얼룩이"…세탁 체인점 피해 주의

등록 2020.06.09 21:37

수정 2020.06.09 21:49

[앵커]
최근 몇 년 사이 사라지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이른바 '동네 세탁소'죠. 그 자리를 프랜차이즈 세탁소가 대신했는데, 주인 한 명이 접수부터 세탁까지 책임지는 이른바 '동네 세탁소'보다 세탁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해 소비자 불만이 나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건지, 소비자탐사대 김하림 기자가 추적해봤습니다.

 

[리포트]
10만원 짜리 드레스셔츠를 프랜차이즈 세탁소에 맡긴 김 모씨. 단순 세탁과 다림질을 부탁했는데 얼룩이 묻고 가슴 부위가 튿어져 못 입게 됐습니다.

김 모 씨 / 부산 사상구
"전국 체인이고 그래서 이름 브랜드를 보고 맡겼는데 관리가 전혀 안 된다는 생각밖에.."

프랜차이즈 세탁 체인점 관련 소비자 불만이 끊이지 않습니다. 추가 비용 요구에 옷감 오염 및 손상까지 문제가 적지 않다는 겁니다.

일반 세탁소와 체인점 세탁소에 각각 기름 얼룩이 생긴 바지를 맡겨봤습니다.

일반세탁소는 4000원, 체인점은 기본요금 2600원에 얼룩 제거비용 3000원을 추가해 5600원입니다. 

"추가하셔야 돼요. 약품 처리 해야 되니깐"

나흘뒤 돌려 받은 세탁물. 일반 세탁소는 얼룩이 사라졌는데... 체인점은 그대로입니다.

얼룩이 남은 걸 따지자 마지 못해 추가비용을 돌려줍니다.

"(오염비) 3000원 다시 돌려드릴게요."

이번엔 겨울패딩. 요금은 일반세탁소가 1만3000원, 체인점은 1만5000원인데.. 역시 체인점은 얼룩이 남았습니다.

드라이크리닝과 물세탁 등 옷감별 세탁법을 안 지키는 경우도 많습니다.

체인점에 맡겼던 여성 상의에 커피 얼룩이 그대로 남은 채 돌아왔는데.. 물로만 슬쩍 지웠더니 바로 없어집니다.

"물로만 했는데 빠졌네."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건 프랜차이즈 세탁소의 이원적 구조 때문이란 지적입니다.

일반세탁소는 세탁 전문가인 주인이 직접 세탁-관리하지만. 체인점은 세탁물 접수만 하고 공장에서 모아 한꺼번에 세탁합니다.

박기문 / 前 세탁업중앙회 사고심의위원
"(부실 세탁은)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해서 그런 경우도 있고.. (한꺼번에) 많이 해서 선별을 못하는 거예요. 따로 따로 세탁을 해야하는데.."

이 때문에 체인점은 비전문가도 운영할 수 있습니다. 세탁물 손상과 가격 등 소비자와의 분쟁도 체인점과 공장이 서로 떠넘기기 일쑤.

강명석 / 피해자(서울시 금천구)
"자기네는 모른다. 원래 이렇게 돼서 왔다는 거예요. 전혀 자기네들 과실이 하나도 없다는 거예요."

불필요한 분쟁을 막으려면 세탁을 맡기기 전 미리 사진 찍어두고.. 세탁물을 돌려받을 때 하자 여부는 그 자리에서 바로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소비자탐사대 김하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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