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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현장추적] 기장군 직원 수천만원 '이상한' 수당…군수는 "모른다"

등록 2020.06.11 21:33

수정 2020.06.11 22:43

[앵커]
하지도 않은 근무를 했다며 시간 외 수당을 신청하고, 가지도 않은 출장으로 수당을 받아챙겼습니다. 부산 기장군 드러난 의혹들입니다. 군내 문제는 이 뿐이 아닙니다. 자격요건도 갖추지 못한 업체에 공사를 맡기기도 했습니다.

잡음이 끊이지 않은 기장군을 현장추적, 장혁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시 기장군수 관용차 운전기사는 2명입니다.

이들 출장비 지급 내역을 보면 철마면과 기장읍, 일광면 등을 거의 매일 4시간씩 운행한 걸로 돼 있습니다.

모두 기장군 관내지인데 출장비가 지급됐습니다. 

대전과 광명 등 타지역으로 출장을 갔을 때는 시간 외 수당을 신청했습니다.

관외 출장비가 지급돼 시간외 수당은 받을 수 없지만 매번 결재됐습니다.

심지어 관내 근무와 관외 출장 시간이 겹치기도 합니다. 

이들이 2017년부터 3년 간 받은 출장비와 시간외 수당은 5000만 원에 달합니다.

맹승자 / 미래통합당 기장군의원
"새벽 4시 반부터 밤 11시까지 관내 출장과 시간외 수당을 늘 올리셨어요."

정작 운전기사는 출장 내역을 올리는 방법도 몰랐습니다.

A씨 / 기장군 관용차량 운전기사
"공무원을 몇 십 년하고 이런 사람도 아니니까 사실은 잘 몰라요.“

기장군 담당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

기장군청 담당 부서장
"현장에 미리 가서 답사를 한다든지 하는 일은 많으세요. 원칙에 맞게 하고 계실겁니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기장군 대외협력단입니다. 이곳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기장군은 2011년, 6억 8000만원에 구입한 사무실에 직원 2명을 파견해 국비를 확보하고 선진 정책을 발굴하도록 했습니다.

연간 운영비만 5000만원에 달하는데 예산을 따내긴커녕 뚜렷한 사업 성과도 안보입니다.

기장군 대외협력단장
"평상시에 항상 중앙정부 (인터넷) 사이트 들어가서 모니터링하고…."

그런데 근무자들은 급식비와 출장 내역 등을 조작해 수당을 챙겼습니다.

한 직원은 2017년 한 해에만 부산 출장비 660만 원을 받았습니다.

B씨 / 기장군 대외협력단 직원
"(부산에 가신 거 다 진짜예요? 아니잖아요)" 네."

"(부당 청구한 거, 반납하셔야 되는 거 아닙니까?) 네, 자진해서…반납하겠습니다."

이들은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습니다. 군 발주 사업과 관련해서도 잡음이 이어집니다.

1000억원 대 '꿈의 행복타운' 건설사업에 예정에 없던 온천개발사업이 끼어들었습니다.

안일규 / 부산경남미래정책 사무처장
"온천 부분이 갑자기 들어온다는 거죠. 온천이 왜 들어올까, 이 부분은 사실 군의회에서도 제대로 밝히지 못한 상황입니다."

굴착 사업은 '기술인력 2명 보유'라는 자격조건도 못 맞춘 업체가 따냈는데...

기장군청 공사 담당자
"총감독 책임은 있지만 기본적으로 (자격이) 다 돼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죠."

온천은 없었고 업체엔 4억여 원을 지불했습니다. 이와 관련 군수 입장을 들어봤더니...

오규석 / 기장군수
"(출장비를 부정 수급한 게 확인돼서…) 저는 전혀 모릅니다."

"(측근들에게서 왜 자꾸 이런 일이…) 아니, 그런 일 없어요. 몰라요."

"(그런 사실이 있잖습니까, 질의 때도 나왔는데 그걸 왜 인정을 안하세요) 없어요."

"(잘못됐다고 보지 않으시는 거예요?) 없어요. 없어." 

부정하게 지급된 수당과 잘못된 공사까지, 기장군의 세금 낭비가 계속되면 피해는 결국 주민들에게 돌아옵니다. 현장추적 장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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