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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내일 국회 복귀…윤미향·대북외교 국정조사 추진"

등록 2020.06.24 16:48

주호영 '내일 국회 복귀…윤미향·대북외교 국정조사 추진'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국회 상임위원장 선출 강행에 반발해 사찰에 칩거하던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4일 "내일(25일) 국회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윤미향 기부금 유용 의혹'과 '굴욕적 대북외교'에 대한 국정조사도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SNS에 올린 '넘어진 그 땅을 딛고 다시 일어나겠습니다'란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주 원내대표의 국회 복귀는 지난 15일 원구성 협상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 사퇴의사를 밝힌 지 열흘만에 이뤄질 전망이다.

주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로의 복귀 여부는 25일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뜻을 물어 정하겠다"며 "앞으로 문재인 정권의 폭정, 집권 여당의 폭거에 맞서 싸우겠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총선에서 이긴 민주당은 거침이 없고 난폭했다"며 "말이 좋아 원 구성 협상이었지, 거대 여당의 횡포와 억지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또 "여당이 숫자로 거칠게 밀어붙이는데 103석의 야당으로서는 막을 방법이 없었다"면서 "민주당은 1987년 체제 이후 우리가 애써 쌓아온 의회민주주의의 원칙과 절차를 '잘못된 관행-적폐'로 규정했다"고 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을 향해선 "헌정사상 처음으로 통합당 의원들의 상임위를 함부로 강제배정했고, 법사위를 비롯한 자신들(여권)이 선호하는 상임위원장을 일방적으로 가져갔다"고 비판하면서 "집권세력은 '의회독재', '일당독재'라는 우리의 항변에 아랑곳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막아내지 못한 책임감, 4년 내내 일방적으로 국회를 끌고 가도 소수야당으로 저지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무력감, 그리고 삼권분립·법치주의·민주주의가 파괴되는 것을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절박감으로 원내대표직을 사임하고, 고민과 결의의 시간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20일 법주사로 찾아온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제 상임위원장은 내려놓자. 국회 상황이 주 대표 혼자 책임질 일은 아니지 않나.

마음 다스리고 다음주에는 올라오라'고 말했다"면서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어떻게 저항할 것인지 고민이 길어졌다"고 했다.

또 "충남 아산 현충사에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삶과 죽음을 오래 생각했다"며 "냉철한 현실 인식, 철저한 준비, 선공후사, 신상필벌, 사즉생의 각오 등 우리 당이 살아날 길은 이 길밖에 없고 우리의 충성심은 오직 국민을 향해야 한다고 다짐했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김여정이 무력도발을 협박하는 상황에서도 여당은 '종전선언을 하자', '판문점 선언을 비준하자'고 고집했고, 국정을 책임진 사람들이 자신만의 '가상현실'에 살고 있다"며 "문재인 정권의 엉터리 국정운영이 한계점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또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뒤집기 위해, 드루킹 사건과 울산 선거부정 사건의 전모를 은폐하기 위해 검찰과 법원을 연일 협박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법치와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상임위 몇 개 더 가져오겠다고, 싸우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이 숫자로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겠다고 하니 그렇게 하라는 것이 우리 당의 입장"이라고 했다.

18개 상임위원장 모두를 민주당이 다 가져가라는 입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이제 국민은 안중에 없는 거대 여당 폭주에 따른 국정 파탄의 책임도 전적으로 여당이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청와대와 여당이 1주일 심사하고 통과시키겠다는 35조원 규모의 추경예산은 시급한 코로나 경제위기 극복용이 아니라,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불요불급한 사업예산을 모아 땜질한 것"이라며 "35조의 국민 세금이 투입되는 추경, 꼼꼼히 들여다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미향 기부금 유용 의혹'과 지난 3년간의 '분식평화'와 굴욕적 대북외교에 대한 국정조사도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주 원내대표는 "집권세력의 오만과 횡포로 속절없이 엎어졌다"면서 '넘어진 데서 원인을 찾고 일어서라'는 조계종 진제 대선사의 말을 인용해 "넘어진 그 땅을 딛고 다시 일어서겠다"고 했다. /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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