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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선수 자녀 둔 엄마 "폭행 혐의 사설코치, 징계 중에도 훈련"

등록 2020.07.09 15:38

수정 2020.07.09 15:54

피겨 스케이팅 유망주의 어머니가 故 최숙현 선수의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흘렸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위원들은 9일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 : 고 최숙현 선수 사망사건 진상규명 및 스포츠 폭력 근절, 스포츠 구조개혁을 위한 국회 긴급토론회’를 개최했다.

민주당 문체위 간사인 박정 의원은 "2차, 3차 피해를 겪고 계신 모든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라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서 가해자에게 응당한 처벌을 내리고 관행이란 이유로 가혹행위를 일삼는 체육계의 구시대적 일상을 뿌리뽑겠다"고 말했다.

토론회를 공동 주최한 유정주 의원은“작년 스포츠혁신위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또 이런 불행한 일이 생긴 것에 참담한 심정”이라고 했다.

피겨 선수 자녀를 둔 최 모 씨의 증언도 나왔다. 최 씨는 "저희 아이는 피겨 코치에게 폭행을 당하고 폭언을 들었다. 경찰서에 신고했지만 '벌금 20만∼30만원에 그칠 것'이라는 말을 듣고 상담도 했지만, 힘없는 부모들이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 씨는 "지난해 9월 대한빙상연맹에 진정서를 냈고 해당 지도자는 자격정지를 받았지만 여전히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빙상연맹에 다시 신고했더니 '개인 레슨까지는 막을 수 없다. 공식 대회 코치석에 앉는 것만 막을 수 있다'고 답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최 씨는 "어린아이들이 행복하게 운동할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최근 故 최숙현 선수의 동료와 부적절한 통화로 논란을 빚은 임오경 의원도 토론회에 참석했다. 임 의원은 "이런 상황에 도움을 못 줬다는 것에 가슴이 아프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 최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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