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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체육계 폭력방지 '최숙현법' 발의…父 "감독·주장 믿고 딸 타이른 게 恨"

등록 2020.07.10 19:03

통합당, 체육계 폭력방지 '최숙현법' 발의…父 '감독·주장 믿고 딸 타이른 게 恨'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왼쪽)과 고 최숙현 선수의 아버지 최영희 씨가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은 10일 고(故) 최숙현 선수의 아버지와 함께 스포츠계 폭력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한 '최숙현법'을 발의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 감독 출신으로 이날 기자회견장에 최 선수의 아버지 최영희 씨와 함께 한 이 의원은 "체육계 성폭력·폭력 문제 전담기관인 스포츠윤리센터가 올해 8월 정식 운영을 앞두고 있다"면서도 "권한이 매우 제한적이라 센터 출범 이후에도 유명무실한 기관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대표 발의할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에 스포츠윤리센터의 권한과 의무를 확대하고, 2차 피해를 방지하는 조항을 넣을 것"이라고 했다.

개정안에는 △스포츠윤리센터의 독립적 업무수행 보장 △폭력·성폭력 신고자에 대한 긴급 보호 조치및 조사 착수 △신고자와 피해자를 위한 임시보호시설 설치 △신고자 등에 대한 불이익, 방해, 취소 강요 조사 방해 행위 등에 대한 징계 요구권 등의 내용이 담겼다.

최 선수의 아버지 최영희 씨는 "어디 하나 호소할 곳도 없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비극적인 사건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법적으로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며 "숙현이와 같은 억울한 피해자가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숙현이법'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최 씨는 "숙현이가 힘들어할 때마다 김 감독과 장 선수의 말만 믿고 타일러서 이겨내보라고 잔소리한 것이 너무나 가슴에 한이 맺힌다"면서 "미안하다는 사과조차 없이 가혹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는 가해자들은 엄중한 법적 처벌을 받아야만 한다"고 했다.

다만 딸이 가해자로 지목한 4명 중 최근 유일하게 혐의를 인정하고 9일 납골당을 찾았던 김모 선수에 대해서는 "그나마 양심이 있다"며 "김 선수가 조사에 철저하게 임하고, 법적 처벌을 받고 난 뒤에 사과를 받겠다"고 전했다.

최 씨는 사건 이후 경주시청에서 팀 해체가 논의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숙현이를 벼랑끝으로 몰고 간 가해자들이 아닌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전체에 책임을 묻고, 팀을 해체하라는 것은 절대 아니"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최 씨는 "대표적인 비인기종목인 트라이애슬론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경주시청팀은 건재해야만 한다"며 "그 누구보다도 트라이애슬론을 사랑한 숙현이도 대한민국에서 세계적인 트라이애슬론 선수가 나오기를 하늘에서도 간절히 바라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홍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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