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붉은 수돗물' 개선한다더니…'유충' 진원지 된 '390억 인천 정수장'

등록 2020.07.20 21:26

수정 2020.07.20 21:36

[앵커]
이번 '수돗물 유충' 사태가 처음으로 발생한 인천시에 이른 비판이 나오는 건 1년 전 '붉은 수돗물' 사태 대응 때와 별반 다를 바가 없는 데다 390억짜리 정수 처리시설을 설치에도 유충이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이 수백억 원짜리 시설이 '벌레 부화장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에 인천시는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요.

계속해서 강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천 서구에 있는 공촌정수장입니다. 이 정수장에서 나온 수돗물은 서구와 강화군, 영종도 등 주민 70만 명에게 공급됩니다.

이 정수장 활성탄 여과지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됐습니다.

강수진 / 인천 서구
“필터에도 그렇게 (유충이) 있었다. 아빠가 발견했다고 하셔서 / 정수기 물도 마시면 안될 것 같아서….”

인천시는 지난해 9월 이곳 정수장에 390억원을 들여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시설을 가동한 지 1년이 채 안돼 정수장에서 알이 부화되고 유충이 가정집까지 흘러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최계운 / 인천대 명예교수
“알을 까게 되면 굉장히 많이 있는데 이게 밑에 까지 내려왔기 때문에 여과지의 관리상 조금 더 소홀히 하지 않았나...”

300억 원을 들여 폐쇄형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설치한 부평 정수장에서도 유충 추정 물체가 나왔습니다.

수돗물 유충 첫 신고가 들어온지 열흘이 넘었지만 발생 원인은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수돗물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은 커지고 있습니다.

손대성 / 인천 서구
“정수기를 활용해야 될 것 같아요. 필터가 있어야해서. 수돗물 같은 경우는 믿기가 어렵죠 이제.”

인천시는 고도정수처리시설 2곳의 가동을 중단하고 유충 발생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TV조선 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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